김문수-이준석 막판 단일화 여부 초점…역대 단일화 언제 어떻게?[오목조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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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 뜨거운 소식을, 오목교 기자들이 오목조목 짚어 봅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의 단일화 '1차 시한'인 25일이 넘어갔습니다. 국민의힘은 '사전투표 전 단일화 성사'라는 끈을 놓지 않고 전방위로 설득하고 있지만, 이준석 후보는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드러내고 있습니다. 과연 마지막 시한인 사전투표(5월 29일) 전날인 28일까지도 단일화가 성사되지 않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국회사진기자단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의 단일화 '1차 시한'인 25일이 넘어간 가운데, 두 후보의 막판 단일화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의 단일화 1차 데드라인은 본투표용지 인쇄일인 25일의 하루 전인 24일이었다.
 
그러나 1차 기한을 넘기면서 투표용지에는 '2번 국민의힘 김문수', '4번 개혁신당 이준석'로 남게 됐다. 이후 단일화가 이뤄져도 투표 당일 투표용지에는 '사퇴'가 표기되지 않고, 투표소에만 안내문이 붙는다.
 
'2차 데드라인'이자 마지막 시한은 사전투표(5월 29일) 전날인 오는 28일이다. 만약 이때까지 두 후보의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사전투표일 즉석에서 인쇄되는 용지에는 사퇴하는 후보의 이름 옆에 '사퇴'가 표기된다. 단, 이때도 본투표에는 투표소에 안내문만 게시된다.
 
만약 사전투표 때까지도 단일화가 이뤄지지 못하면 본투표 전 단일화가 이뤄져도 사표(死票)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왼쪽)와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 연합뉴스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왼쪽)와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사전투표 전 단일화 성사'라는 끈을 놓지 않고 전방위로 설득하고 있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26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유세장에 나가면 '단일화해서 반드시 이겨달라'는 시민들의 요구가 빗발친다"며 "개혁신당은 시민들의 요구를 외면하는 길을 가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김문수 캠프 김재원 비서실장도 같은 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단일화는 국민적 여망이고, 보수 단일 대오를 형성해 정권 재창출을 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준석 후보는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드러내고 있다. 그는 26일 개혁신당 당원 11만여 명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만약 단일화가 있다면 그 당의 후보(김문수 후보)가 사퇴하는 것뿐"이라며 "이번 대선을 반드시 완주하고 승리로 응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25일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대한민국의 위기를 초래한 부정선거에 대해서 비슷한 발언을 했던 세 후보가 꼭 뜻을 함께했으면 좋겠다. 김문수, 이재명, 황교안"이라며 "부정선거론자와 아닌 사람 간에 깔끔하게 대비되는 승부를 기대한다. 그 외에 내가 관심 있는 단일화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가 거듭 단일화에 선을 긋고 있지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정치적 이해관계를 따져보면 단일화하는 게 쌍방에 모두 도움이 돼서 단일화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결국 '내란 단일화'에 나설 것이다. 당연히 이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일화를 이뤄낸 당시 노무현 후보(왼쪽)와 정몽준 후보가 2002년 12월 18일 서울 명동에서 공동유세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단일화를 이뤄낸 당시 노무현 후보(왼쪽)와 정몽준 후보가 2002년 12월 18일 서울 명동에서 공동유세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역대 후보 단일화, 언제 어떻게 이뤄졌나

 
민주화 이후 역대 대선에서 후보 단일화는 모두 '4번' 이뤄졌다.
 
지난 1997년 15대 대선에서 김대중-김종필의 'DJP연합'이다. 당시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후보가 대선 45일 전 김종필 자유민주연합 총재 자택을 찾아가 담판을 벌였고, 결국 단일화 합의를 끌어내며 정권을 창출했다. 이후 약 3년간 연립내각을 구성했다.
 
2002년 16대 대선에서는 당시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후보와 정몽준 국민통합21 후보의 단일화가 성사되며 DJP연합 이후 두 번째로 대선에서 성공한 단일화가 됐다.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가 30% 중반을 유지하며 대세론을 굳혀가는 상황에서 지지율이 엇비슷한 노 후보와 정 후보 지지율을 합치면 이 후보를 앞섰다. 결국 두 사람은 단일화 룰에 합의한 뒤 여론조사 방식을 통해 노무현 후보가 승리하며 대선 24일 전 노 후보로의 단일화에 성공했다. 비록 정 후보가 선거 직전 노 후보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으나 노 후보는 최종적으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단일화가 성공한다고 해도 반드시 대선에서 승리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 2012년 18대 대선에서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진통 끝 단일화에 성공했지만, 선거에는 패했다. 두 후보는 단일화 룰을 두고 갈등을 빚었고, 대선을 26일 앞두고 안 후보가 후보직에서 사퇴하는 방식으로 뒤늦게 단일화를 이뤘다. 그러나 양측이 '시너지'를 내지 못하며 박근혜 후보 대세론을 꺾지 못했다.

가장 극적인 단일화는 20대 대선 때 나왔다.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사전투표 하루 전, 본투표 6일 전인 2022년 3월 3일에 가까스로 단일화 작업을 마무리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공동 운영하는 조건으로 안 후보가 막판에 양보하며 단일화는 이뤘지만, 투표용지가 인쇄된 이후 성사된 단일화여서 큰 영향은 없었다는 평가도 있다.
 
이처럼 바로 직전 대선에서 선거 막판에 단일화가 성사되기도 했지만, 이번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여론조사 결과 두 후보의 단일화가 마냥 긍정적이지는 못하다. 엠브레인퍼블릭이 지난 18~19일 YTN 의뢰로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가상 양자 대결에서 '이재명 대 김문수'가 52% 대 39%, '이재명 대 이준석'은 51% 대 25%로 조사됐다. 가상 3자 대결에서는 이재명 후보 50%, 김문수 후보 36%, 이준석 후보 6%를 기록했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2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준석 후보는 국민의힘 측에서 제안하는 단일화에 한 번도 호응해 준 적이 없다"며 "이준석 후보 본인이나 지지층은 이번에 '졌지만 잘 싸웠다' 정도가 되면 '다음 대선은 이준석'이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킬 수 있다는 측면에서 완주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엠브레인퍼블릭 조사는 무선전화면접 100% 방식으로 진행됐고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22.3%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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