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4일 새벽 국회 앞을 찾았다. 나채영 기자21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을 굳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4일 새벽 국회 앞을 찾아 "제게 기대하고 맡긴 그 사명을 한 순간도 잊지 않고 한치의 어긋남도 없이 반드시 이행하겠다"고 말하자 현장에 모인 시민들은 일제히 환호했다. 작년 12.3 내란 사태 때 국회를 지키며 분노했던 민심이 6개월 뒤 이뤄낸 정권교체를 같은 장소에서 자축하는 장면이었다.
이 후보는 이날 새벽 1시 13분쯤 국회 앞 도로를 가득 메운 지지자들 앞에서 "내란을 확실히 극복하고 다시는 총칼로 국민을 겁박하는 군사 쿠데타를 없게 하는 일,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민주공화정 공동체 안에서 주권자로서 존중받고 증오, 혐오가 아니라 안전하고 협력하면서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만드는 것, 반드시 그 사명에 따라서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준비해온 파란색 풍선과 응원봉, 태극기를 흔들며 "이겼다"고 외쳤고 일부는 손수건으로 눈시울을 훔쳤다. 이들은 전날 오후 11시 39분쯤부터 개표 방송을 통해 이 후보의 당선이 사실상 확실시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대통령 이재명"을 연신 외쳤다.
이 후보의 모습을 직접 보기 위해 깊은 밤 국회 인근으로 다시 모여든 시민들은 각자의 희망을 얘기했다. 경기도 용인 수지에서 딸과 함께 왔다는 김보영(44)씨는 "비정상에서 이제 정상적인 나라에 됐으면 하는 게 가장 기본적인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울 목동에서 학원을 운영한다는 김모(48)씨는 "국민이 너무 분열돼 있으니까 통합하는 것을 우선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공평한 세상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며 "지지했던 만큼 당선인이 똑바로 정치를 안 하면 또 앞장서서 또 이 거리에 나올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업을 하고 있다는 양동기(73)씨는 "정상적인 국정 운영이 이뤄졌으면 한다. 한미 동맹은 무조건 잘 갖춰야 하고 중국과 러시아와도 관계를 잘해서 우리나라에 국익이 되는 정책을 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21대 대통령 선거 최종투표율은 79.4%로 집계됐다. 1997년 15대 대선(80.65%) 이후 28년 만의 최고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체 유권자 4439만 1871명 가운데 3524만 916명이 이번 대선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