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정권 가져온 이재명…위기마다 승부수 통했다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0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핵심요약

당대표 연임으로 당권 장악…친명 중심으로 체제 재편
尹의 비상계엄 선포…예상 못한 조기 대선으로 집권 기회
대법 유죄취지 파기환송으로 한때 위기
개인기로 논란 정면 돌파하며 지지율 방어 성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2일 오후 경기 광명시 철산로데오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 참석해 인사를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2일 오후 경기 광명시 철산로데오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 참석해 인사를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6·3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누르고 정권 교체를 이뤄냈다. 지난 대선에서 0.73%포인트 차이로 국민의힘에 정권을 내준 지 약 3년 3개월 만이다.
 
이 후보는 2022년 대선 패배 이후 위기의 순간마다 승부수를 발휘하며 3년 3개월 만에 민심의 흐름을 정반대로 바꿔 놓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후보는 2022년과 2024년 열린 전당대회에서 각각 최종 득표율 77.77%과 85.40%를 얻어 당원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당대표 연임에 성공했다. 최고위원 선거에서도 김민석, 전현희, 김병주, 한준호, 이언주 의원 등 친이재명(친명)계 의원들이 대거 당선됐다.
 
당 장악력을 확보한 이 후보는 정부에 대한 압박 수위를 강화해나갔다. 정부의 뇌관인 김건희 특검법, 채상병 특검법 등을 잇따라 발의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전까지 정부 관료 탄핵소추안을 22차례 발의했다.
 
지난 4월 4일 당시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기일에 참석해 선고문을 낭독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지난 4월 4일 당시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기일에 참석해 선고문을 낭독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을 선포하면서 야당의 무리한 탄핵소추, 부정선거 의혹 규명 등을 계엄 선포 이유로 들었다. 하지만 일부 극우층만 윤 전 대통령 주장에 공감했을 뿐 국민 대다수는 반대했고, 윤 전 대통령은 헌법재판소 결정으로 파면됐다.
 
윤 전 대통령 파면으로 치러진 이번 대선에서 이 후보는 일찍이 중도층 포섭에 나섰다. 민주당을 '중도보수' 정당이라고 규정한 이 후보는 선거 유세에서 "우린 좌파도, 우파도 아닌 실력파", "김대중 정책이면 어떻고, 박정희 정책이면 어떠냐" 등 통합 메시지를 강조했다.
 
민주당의 이념 지향을 넓혀 국민의힘을 극우 성향 정당으로 고립시키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선거 막판까지 김 후보가 윤 전 대통령과 사랑제일교회 전광훈씨와의 관계에 대해 모호한 입장을 유지하며 민주당의 전략은 더욱 적중했다.
 
연합뉴스연합뉴스
이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를 앞서며 유력 대선주자로 입지를 공고히 하던 중 이 후보의 사법 리스크가 다시 불거졌다.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을 대법원이 유죄 취지로 서울고법에 돌려보낸 것이다.
 
이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 중 관련 재판에 참석해야 하는 위기에 놓이게 됐다. 하지만 대법원 결정 엿새 만에 서울고법이 파기환송심 공판을 대선 이후로 연기하겠다고 공지하면서 사법 리스크는 다시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는 '커피 120원 논란', '호텔경제론' 등 부정적인 이슈가 연달아 터졌고,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이를 네거티브 소재로 삼아 이 후보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당시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 지지율이 소폭 상승세로 접어들면서 당내 위기감도 고조됐다.
 
이 후보는 개인기로 논란을 정면 돌파하며 지지율 방어에 성공했다. 그는 유세를 돌 때마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이 자신의 발언을 조작왜곡해 가짜뉴스를 유포하고 있다고 맹공했다.
 
이 후보는 지난달 20일 경기 의정부에서 열린 유세에서 "국민의힘 주요 인사가 '이재명이 커피 120원짜린데 8천원에 판다고 말한다더라. 자영업자 폄훼한 것이다'라면서 열심히 떠들고 있다"며 "상대의 말을 왜곡하거나 조작하면 선전포고지 대화가 아니다"고 말했다.
 
과거 논란이 된 자신의 발언도 스스로 꺼내 논란을 사전에 차단하기도 했다. 친중 논란을 일으킨 '셰셰'(謝謝·감사합니다)' 논란을 유세에서 언급하며 자신은 친중이 아닌 실용주의자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4

0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