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으로 나라 정상화"…내란·탄핵 헤쳐온 시민들의 '새 시대' 소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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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갈등, 이제 봉합되길"…"야당도 협조해야"
"내란 심판 반드시 이뤄져야" 의견도
사회적 약자 배려·일자리 문제 해결·외교력 강화까지
구체적인 정책적 희망들…"국가 정상화 바란다"

지난 4월 4일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을 선고하자 서울 종로구 안국역 인근에서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는 시민들이 환호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지난 4월 4일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을 선고하자 서울 종로구 안국역 인근에서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는 시민들이 환호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정권교체를 이뤄낸 가운데 국민들은 6개월 간의 '내란·탄핵 터널'을 지나오며 깊어진 사회 갈등이 봉합되고, 나라가 정상화 되길 하나 같이 희망했다.

CBS노컷뉴스는 본투표가 이뤄진 3일부터 이 후보가 당선을 굳힌 4일 새벽까지 여러 시민들을 만나 새 대통령에게 바라는 점을 들어봤다.

많은 시민들은 12·3 내란 후유증과 맞물린 극심한 사회 갈등이 줄곧 거리에서 표출돼 왔던 만큼, 이 후보에게 '통합과 치유'를 바랐다. 새벽까지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이 후보를 기다리던 김보영(48)씨는 "국민이 너무 분열돼 있으니 통합을 우선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평한 세상을 만들어줬으면 한다"며 "누구나 평등한 기회를 받고, 죄를 지었으면 똑같은 잣대로 벌을 받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만난 윤재춘(67)씨는 "이 후보가 갈라진 민심을 하나로 화합하는 데 노력을 많이 해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향해서도 "새 대통령에게 협조하길 바란다"고 했다.

김수진(46)씨도 "그동안 갈등이 심했는데, 통합이 됐으면 좋겠다는 게 가장 큰 바람"이라며 "이제는 희망을 갖고 지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모(60)씨도 "진영을 아우르는 통합의 정치가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작가 배모(55)씨 역시 "지난 6개월 동안 비상식적인 일들이 많았기에 새 대통령은 국민들이 편안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지도자가 돼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교사 김수진씨는 "계엄날부터 여태까지 너무 답답하고 힘들었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국가가 정상화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투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이들에게 현대사를 가르치다 보면 5·18 이야기를 반드시 하게 되는데 그때마다 마음이 아프다. 다시는 (이런 역사가)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19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내란 우두머리 혐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사건 4차 공판을 마친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지난달 19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내란 우두머리 혐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사건 4차 공판을 마친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내란 심판'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정주영(57)씨는 "내란 사태의 진실은 꼭 짚고 넘어가야 된다"며 "국민적인 인기가 떨어지고 정치 보복 소리를 듣더라도 민주당이 약속했던 걸 지키는지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회적 약자 배려부터 일자리, 외교에 이르기까지 구체적인 정책적 희망을 이야기하는 시민들도 많았다. 김수진씨는 "새 정권은 사회적 약자나 복지, 교육, 순수 과학 등 우리 사회에서 꼭 필요한 곳에 예산을 써주면 좋겠다"고 했고, 배모씨는 "약한 사람들이 억울하게 눈물 흘리는 일 없고, 노력하면 노력한 만큼 대가를 얻고, 예측 가능한 그런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취업 준비를 하고 있다는 김채원(26)씨는 "일자리가 많이 없어지고 있다"며 "대통령이 바뀌면 일단 경제를 되살려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씨는 "국제 정세가 많이 어지러운 상황인데, 전 대통령보다 잘해주면 우리나라가 더 발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모(24)씨는 "교육을 전공하고 있는데, 교사 인권에 도움이 되는 정책도 기대한다"고 했다.

이모(24)씨는 "확실성을 찾아가면 좋겠다"며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 등으로 변동성이 큰 시대인데 우리나라는 손을 못 쓰고 있었다"며 "미국과의 관계에서 도태되고 있는 위기감이 있는 만큼, 외교 문제에 대해 더 대비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동기(72)씨는 "한미 동맹을 잘 갖추고 중국, 러시아하고 관계를 잘 맺어서 우리 국익에 도움되는 정책을 펴야 된다"고 했고, 정규선(60)씨 역시 "지금 국제 외교력이 약하다. 중국, 미국 등과 조율이 안 되고 끌려다닌다고 생각한다"며 "새 대통령은 그걸 풀어갈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지선(60)씨는 "꽁꽁 얼어붙은 남북 관계가 해빙이 돼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때처럼 민간 교류가 이뤄졌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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