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지난해 2월 수련병원을 떠난 사직 전공의들 사이에서 9월 복귀를 희망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9일 의료계에 따르면, 복귀를 원하는 사직 전공의 200여명은 최근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을 만들어 뜻을 모은 뒤 이런 메시지를 서울시의사회에 전했다.
이들은 "최근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의 기조와 달리 복귀를 희망하는 많은 전공의가 존재한다는 점을 알리고자 한다"며 "지난 5월 추가 모집에서 '정권이 교체된다면 의정 간 새로운 대화가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와 '아직 돌아갈 때가 아니'라는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대위원장의 공지 때문에 미복귀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새 정부가 들어섰음에도 저희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할 대한의사협회(의협)와 대전협은 충분한 의견수렴 없이 사태를 방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협이 민주당과 만났다고는 하지만 구체적인 협상안을 제시하기는커녕 장·차관 인선 이후로 협상을 미루는 등 현재 상황의 시의성과 대조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대전협은 이 회의에 참석하지도 않았으며 모집에 응하지 말라는 공지 이후에는 침묵으로만 일관하고 있어 많은 전공의들은 의협과 대전협이 사태 해결 의지가 있는지 의심하고 있다"며 "모집 시기에 또다시 복귀를 막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전 정부의 일방적인 의료 정책에 분노했었지만, 새 정부와 국민들에게 더 나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자 하며 의대생·전공의는 신속히 복귀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은 △지난해 2월 사직 전공의 정원 보장 △8월 전문의 시험 시행 △9월 인턴·전공의 모집 활성화 △9월 입대 허용 △입대 사직 전공의 정원 보장 등 복귀 조건을 거론했다.
이에 황규석 서울시의사회 회장은 "의대 학사 유연화 정책과 더불어 올해만 전공의 수련 시간을 조정하는 한편, 입대 문제 해결을 보장하는 등 복귀를 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