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개입 의혹을 받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서울 종로구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김건희 특검팀(민중기 특별검사)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해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이었던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을 27일 소환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25분쯤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에 있는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윤 의원은 업무방해 등 혐의를 받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는다.
그는 사무실에 들어가며 "공천개입 의혹에 대한 입장이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조사에서 진지하게 진실하게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이 김영선 전 의원을 공천해야 한다고 직접 연락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건 (조사에) 가서 말하겠다"고 답했다.
윤 의원은 윤 전 대통령 부부의 2022년 지방선거 등 공천에 개입했다는 혐의에 연루된 의혹을 받는다. 윤 전 대통령 부부는 2022년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명태균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받은 뒤 같은 해 치러진 6·1 지방 선거 및 재·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이 공천받도록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윤 의원은 재·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었다.
앞서 공개된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국민의힘 보궐선거 공천 발표 전날 명씨에게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며 "상현이(윤 의원)한테 내가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특검팀은 지난 8일 윤 의원 국회 사무실과 자택, 김영선 전 의원 자택 등을 압수수색해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당시 압수수색 영장에는 윤 전 대통령 부부와 윤 의원 등 피의자로 적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