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강원 동해안벨트 민심은?…"그래도 보수 vs 이제는 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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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동해안벨트 지난 대선·총선서 보수 강세
'친윤' 권성동·이양수·이철규 의원 지역구

제21대 대통령선거 선거벽보를 보고 있는 시민들. 류영주 기자제21대 대통령선거 선거벽보를 보고 있는 시민들. 류영주 기자
6·3 대통령 선거가 보름 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 등 '친윤' 의원들의 지역구인 강원 동해안 민심도 12·3 내란사태 이후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동해안벨트는 강릉을 비롯해 동해안과 폐광지가 합쳐진 동해·태백·삼척·정선, 설악권을 아우르는 속초·인제·고성·양양 등 3개의 선거구가 있다. 앞서 지난 제22대 총선에서 변화의 바람이 감지되기도 했지만 이 지역에서는 국민의힘 현역 후보들이 싹쓸이 했다.

우선 강릉은 '원조 윤핵관'으로 불리는 국민의힘 권성동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5선을 수성했고, 속초·인제·고성·양양에서는 최근 사무총장직에서 물러난 이양수 의원이 3선에 성공했다. 동해·태백·삼척·정선에서도 이철규 의원이 3선 수성을 이루면서 '친윤' 의원들이 모두 당선돼 강원 보수의 '중심지'로 아성을 지켰다.

앞서 20대 대선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이 도내 모든 시·군에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앞섰고 특히 양양과 삼척에서는 20%p 이상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윤 전 대통령의 12·3 내란사태로 인한 탄핵 심판 이후 치러지는 6·3 조기 대선을 앞두고 동해안벨트에서는 "그래도 보수"라는 민심과 함께 "정권교체를 통한 변화"를 바라는 기대감도 적지 않게 감지됐다.

15일 강릉 중앙시장에서 만난 상인 고길호(60대)씨는 "계엄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정말 성급하고 하지 말아야 할 판단을 했다는 생각이 들지만, 한편으로는 오죽하면 그랬겠냐라는 생각이 든다. 이후 사태를 지켜보면서 국힘에 대한 실망도 했지만 그래도 보수가 낫지 않겠냐"며 "범죄자일지도 모르는 이재명 같은 후보가 대통령이 돼서는 안된다"고 전했다.

그동안 국힘을 지지해왔다는 시민 A(50대)씨는 "솔직히 나와 같은 생각을 같고 있던 지인들 중에서도 돌아서는 사람들도 있지만, 아직 재판도 끝나지 않은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계엄은 분명 잘못된 선택이라고 보지만, '구관이 명관'이라고 다시 한번 국힘을 믿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12·3 내란사태로 인한 탄핵 등 국정 혼란으로 국민들에게 불신과 실망감을 안겨준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 그동안 이어진 '보수 아성'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새로운 변화를 이뤄내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양양에 거주하고 있는 회사원 B(40대)는 "이번 계엄 사태는 이념을 떠나 국민과 민주주의를 무시한 처사로 반드시 책임을 져야한다"며 "정치적으로 한쪽에 치우친 성향이라는 지역 이미지에서 이제는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주민 C(50대. 강릉)씨는 "윤 전 대통령이 내란이라는 있을 수 없는 일을 저질렀는데 그것에 대한 부끄러움도 없고 반성도 없다. 아이들에게 보다 좋은 세상을 남기려면 우리도 좀 변화해야 되지 않겠냐"며 "그동안 보수를 지지해왔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처음으로 당을 떠나 선택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아직 누구를 뽑을 지 선택을 못했다는 지역 유권자들은 "그동안 선거를 많이 치렀지만 정말 가장 많이 고민되는 선거"라고 귀띔하며 "이번에는 정말 화합과 소통을 통해 다 같이 잘 사는 나라를 만들 수 있는 후보가 선택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6·3 조기 대선을 앞두고 강원 동해안벨트의 표심이 이번에도 그동안 강세를 보였던 '보수'를 택할 지, 정권교체라는 새로운 '변화'로 향할 지에 지역사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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