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2년 5월 10일 윤석열 당시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외빈 초청만찬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지난 4일 이재명 대통령이 제21대 대통령으로서 임기를 시작한 가운데, 누리꾼 사이에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취임 첫날과 비교하는 글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5일 엑스(X, 옛 트위터),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이재명과 윤석열이 취임 첫날에 한 일들 비교'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서는 '이재명이 하루 동안 한 일'이라며 취임 직후 국회 청소·방호 직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한 것을 시작으로 첫 인선 발표, 비빔밥 오찬, 합동참모본부 전투통제실 방문 등 하루의 일정을 정리했다.
이날 이 대통령은 조기 대선으로 인해 인수위 기간 없이 바로 업무에 돌입했다. 오전에는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취임 기념 오찬'에 참석해 국회를 찾아 우원식 국회의장, 여야 대표들과 통합을 상징하는 비빔밥 메뉴로 오찬을 가졌다.
이어 '윤석열이 취임하고 하루 동안 한 일'에서는 국가위기관리센터 합참 보고를 시작으로 경축행사와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진행한 외빈 초청 만찬을 다루고 있다.
누리꾼들은 윤 전 대통령이 특히 취임 첫날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만찬을 가졌던 기사 내용 등을 공유하며 이재명 대통령의 행보와 비교하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인수위를 거쳐 취임식을 가진 뒤 외교사절 등 귀빈들과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만찬을 열었다. 원래 대통령 취임식 외빈 만찬은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됐지만, 당시 윤 당선자가 취임식 당일부터 청와대를 개방하기로 하면서 외부 호텔을 선택했다.
당시 박주선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은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신라호텔 만찬 비판 여론에 대해 "대통령 취임 행사는 법에 정해진 국가 행사인 데다가 외국 정상 또는 외빈들이 참석하는 만찬을 또 포장마차나 텐트촌으로 갈 수도 없는 거 아닙니까?"라고 말해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윤 전 대통령은 취임식 비용만 33억 1800만 원으로 역대 최대를 지출했는데, 청와대 영빈관이 아닌 외부 호텔 대관에 따라 추가 비용 지출이 불가피했다. 이에 "혈세 낭비를 더 이상 보고만 있을 수 없다"며 호텔 만찬을 반대한다는 국민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 후 관저를 떠나 서초동 사저로 이동하는 모습(좌측)과 이재명 대통령의 첫 출근길(우측). MBC·연합뉴스TV 영상 캡처 비교 대상에 오른 건 취임 첫날 일정만이 아니다. 누리꾼들은 이재명 대통령 첫 출근길과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 후 관저를 떠나 서초동 사저로 이동하는 과정을 비교하기도 했다.
취임 날 이재명 대통령은 자택인 인천 계양구에서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까지 출근하는 과정에서 일부 차선은 일반 차량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날 오후 이 대통령은 "앞으로 대통령 출근한다고 길 너무 막지 마시면 좋겠다, 제가 아침에 출근하는데 너무 불편하고 사실은 안 좋았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한 누리꾼은 출근길 뉴스 영상을 공유하면서 "보통은 모든 차선 차량 통제하는데, 이례적으로 두 차선만 쓰고 다른 차선 시민들한테 양보해 줌"이라며 "진짜 벌써 전 정부랑 차원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이재명 대통령 출근길 관련 글을 공유한 후, 윤 전 대통령이 파면 후 사저로 이동하면서 한남대교 6차선을 모두 통제한 사진을 올리며 "탄핵당하고도 6차선 다 썼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