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대표팀. 연합뉴스한국 축구가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티켓을 확보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이라크 바스라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9차전 원정 경기에서 이라크를 2-0으로 격파했다.
이로써 한국 축구는 기분 좋은 승리와 함께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목표는 달성했다. 5승4무 승점 19점을 기록하며 쿠웨이트와 마지막 10차전 결과와 상관 없이 최소 B조 2위를 확보했다. 3위 이라크(승점 13점)와 승점 7점 차. 다만 2위 요르단도 승점 16점으로 추격하면서 최종전 결과에 따라 조 1, 2위가 가려지게 됐다.
'캡틴'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명단에서 제외됐다. 발 부상의 여파다. 홍명보 감독은 명단 발표 때부터 일찌감치 "손흥민을 무리시킬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오세훈(마치다 젤비아)이 최전방에 섰고, 이재성(마인츠)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이 뒤를 받쳤다. 이재성은 손흥민 대신 주장 완장을 찼다. 황인범(페예노르트)과 박용우(알아인)이 중원을 책임졌고, 이태석(포항 스틸러스), 권경원(코르파칸), 조유민(샤르자), 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가 이라크 공세를 막아섰다. 골문은 조현우(울산 HD)가 지켰다.
전반 26분 흐름이 한국으로 넘어왔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챔피언십으로 강등된 입스위치 타운의 공격수 알리 알하마디가 다이렉트 레드카드를 받았다. 당초 옐로 카드가 나왔지만, 온필드 리뷰를 거친 뒤 하마디의 발이 조유민의 얼굴에 닿은 것이 보이자 레드 카드로 바뀌었다.
다만 한국은 수적 우위를 점하고도 이라크의 밀집 수비를 뚫지 못했다.
전반 31분 황인범의 크로스에 이은 황희찬의 슈팅이 빗나갔고, 전반 36분 이강인의 프리킥에 이은 이재성의 헤더가 크로스바를 때렸다. 전반 추가시간 이강인의 왼발 슈팅도 골대를 맞고 나왔다.
홍명보 감독은 교체 카드로 이라크 밀집 수비를 공략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박용우 대신 김진규(전북 현대)를 투입해 공격에 더 힘을 줬다. 이어 후반 15분에는 오세훈 대신 오현규(헹크), 황희찬 대신 문선민(FC서울)을 그라운드에 세워 이라크 골문을 두드렸다.
후반 17분 황인범과 오현규의 연이은 슈팅이 모두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하지만 후반 18분 기다렸던 골이 터졌다. 문선민이 왼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다. 설영우가 반대편에서 공을 잡은 뒤 이강인에게 연결했고, 이강인은 다시 가운데서 기다리던 김진규에게 공을 내줬다. 김진규는 오른발로 침착하게 이라크 골문을 열었다.
계속해서 추가골을 노렸다. 후반 21분 이재성의 헤더가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후반 32분 교체로 들어온 전진우의 슈팅은 수비수를 맞고 아웃됐다.
후반 37분 추가골이 터졌다. 황인범의 침투 패스에 전진우가 움직였다. 오프사이드 라인을 깬 전진우는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낮은 크로스를 날렸고, 달려든 오현규가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교체 투입 멤버들이 합작한 추가골이었다.
한국은 후반 42분 설영우 대신 최준(서울)을 투입하면서 승리를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