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 더위만 걱정?…기습 폭우도 온다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0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평년보다 높을 올여름 기온
배경에는 "높은 서태평양 해수면 온도"
기습 폭우 불확실성도 우려되는 상황
"폭염 단계 따라 재난 대비가능한 조직 만들어야"

2024년 8월 14일 오후 폭염경보가 발효 중인 서울 여의대로에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이날 연일 이어지는 폭염 속 서울 동작구 보라매공원의 노면 온도는 최고 45도 넘게 치솟았다. 박종민 기자2024년 8월 14일 오후 폭염경보가 발효 중인 서울 여의대로에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이날 연일 이어지는 폭염 속 서울 동작구 보라매공원의 노면 온도는 최고 45도 넘게 치솟았다. 박종민 기자
올여름도 평년보다 더운 날씨가 계속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상승된 해수면 온도로 인해 지난해에 버금가는 더위가 올 것으로 봤다. 여기에다 이미 지난해 한반도를 덮친 예측하기 어려운 기습 폭우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9일 기상청이 발표한 3개월 전망(6~8월)에 따르면 올여름 기온은 매달 모두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측됐다.

기상청은 그 배경으로 봄철부터 이어진 열대 서태평양의 높은 해수면 온도를 꼽는다. 대류현상은 따뜻한 공기는 위로 가고 찬 공기는 아래로 내려가는 현상을 뜻하는데, 열대 서태평양에서 높은 해수면 온도가 지속될 경우 대류 활동이 활발해져 동아시아에 하강기류를 형성, 우리나라 남동쪽에 고기압을 발달시킨다. 고기압이 형성되면 고온다습한 기류 유입은 강화된다.
 
전문가들은 특히 올해가 엘니뇨도, 라니냐도 아닌 중립상태임에도 불구하고 해수 온도가 이례적으로 높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계명대학교 지구환경학과 김해동 교수는 "올해는 엘니뇨도, 라니뇨도 아닌 오래 만에 보는 평상의 해인데도 불구하고 대기 중 온실가스로 인해 만들어진 잉여열의 91% 정도가 서태평양을 포함한 해양에 축적돼 전체적으로 해수의 온도가 높다"고 말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이명인 폭염센터연구장 역시 "지난 겨울 라니냐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전지구적으로 해양의 수온이 높은 수온을 유지하고 있어서 중위도 대부분의 국가들이 평년에 비해 무더운 여름이 될 확률이 높다"며 "작년에 우리나라는 폭염일수로는 역대 2위, 열대야일수로는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 이 기록을 올해 연달아 갱신하기는 확률적으로 낮지만 최근 10년 간 역대 지구평균기온이 최고로 높은 고주기에 있어서 올해도 매우 더울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강남구, 풍수해 대응 총력. 강남구 제공강남구, 풍수해 대응 총력. 강남구 제공
더위만이 문제가 아니다. 기후변화로 인한 기습 폭우의 불확실성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의) 장마 65% 정도는 장마 전선과 무관하게 비가 온다. 대기 불안정에 의한 소나기성 강수는 몇 시에, 어디서 비가 올 것인지 예측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기상청의 예보를 듣고 대비를 하기에는 늦다"라며 "도시의 저지대 등 물이 흥건하게 고일만한 곳에 지하차도 등 시설을 두지 않는 후퇴 전략을 적극적으로 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폭염 대응 체계의 국가적 재정비 역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폭염은 취약계층들에게 치명타를 안긴다. (폭염에) 취약한 사람들이 어디에 분포하고 있는가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행정안전부와 서울시에만 재난국을 만들게 아니라 (폭염) 단계에 따라 동사무소와 구청 등 실제 필요한 곳에 재난을 대비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대학교 대기환경과학과 하경자 교수는 "야외노동자들의 경우 (근무) 시간제한을 하고 차양막 설치를 언제든지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며 "국가에서 근본적인 탄소중립 대책 등에 대해서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0

0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