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SK텔레콤은 5일 해킹 사태 이후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한 유심 교체 작업이 오는 20일쯤 완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련 비용은 실물 유심 자체에 드는 1500억 원에 유통망 비용 300~400억 원이 더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SKT 김희섭 PR센터장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교체 대기 물량은 오는 20일 전까지 소화할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한다"며 "속도를 내서 기다리는 분들이 더 빨리 교체하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SKT 임봉호 MNO 사업부장 역시 "계획에 따르면 오는 16일까진 현재 예약하신 분들께 문자로 교체를 안내드리고, 오는 20일쯤 예약자를 대상으로 1차적으로 교체를 완료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SKT 유심 교체는 전날 15만 명을 비롯해 누적 618만 건으로 집계됐다. 잔여 예약자는 316만 명가량이 있는데, 여기엔 유심 교체 안내 문자를 발송했지만 1주일 내에 오지 않은 44만 명이 포함돼 있다.
유심 교체 작업엔 1800~1900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임 사업부장은 "실물 유심에 들어가는 비용은 건당 7700원이고, 2천만 명이면 약 1500억 원이 된다. 그 외 유심 교체와 관련해 유통망에서 업무를 처리하는 비용은, 교체량에 따라 다르겠지만 300~400억 원 정도 규모"라며 "발생 시점을 기준으로 비용 처리하는 걸 원칙으로 해서 회계 부문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T의 정보보호투자액은 2023년 기준 약 860억 원(자회사 SK브로드밴드의 투자액 포함)이었는데, 이를 확대하겠다는 방침 역시 재차 강조했다.
SKT 류정환 네트워크인프라센터장은 "아직 확정되지 않아 말씀드리긴 어렵다"면서도 "전반적으로 보안을 강화하고, 예전보다 투자를 더 많이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더불어민주당 이훈기 의원이 SKT를 찾아 가입자들의 이탈 위약금 면제를 요구한 데 대해 김 센터장은 "지난번 청문회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위약금은 고객 간 형평성 문제도 있고 SKT 협력업체 등 여러 부문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당장은 결정이 어렵다"며 "조사, 책임 문제 등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검토하고 있는 만큼, 관련 권고를 다 받아들여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