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되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마련된 더불어민주당 국민 개표방송 행사에서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제21대 대통령선거에서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부산에서 40.14%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민주당 대선 후보로는 처음으로 'PK 40%의 벽'을 넘어섰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51.39%로 과반을 지켜냈고,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7.55%를 기록하며 '생존의 최소 조건'을 확보했다는 평가다.이재명, 민주당 최초 'PK 40%' 돌파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는 부산에서 총 89만 5213표(40.14%)를 얻으며 20대 대선 당시 자신의 기록(38.15%)을 넘어섰다.
이는 노무현 전 대통령(29%)과 문재인 전 대통령(39%)도 넘지 못했던 득표율로, 보수 강세 지역에서 민주당이 본격적인 균열을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부산에서 40%를 넘긴 것은 민주당 입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이며, 득표율만 보면 80점 정도는 줄 수 있다"며 "이번 선거 조건을 감안하면 선전한 편이지만, 100만 표에 가까운 45% 득표는 여전히 현실적으로 넘기 어려운 목표였다"고 평가했다.
진시원 부산대 일반사회교육과 교수도 "40%를 넘긴 건 민주당으로서 잘한 결과지만, 그렇다고 지역 민심이 완전히 돌아섰다고 보긴 어렵다"며 "부산은 여전히 보수 지지층의 정체성과 회귀가 강하게 남아 있으며, 결국 향후 정권이 지역 공약을 얼마나 실행하느냐가 더 중요해졌다"고 진단했다.
김문수, 과반 수성…그러나 이전보다 줄어든 지지율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114만 6238표(51.39%)로 부산에서 1위를 기록했다.
이는 20대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의 58.25%보다는 6.86%포인트 낮은 수치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4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대선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황진환 기자PK에서 보수 정당의 기반은 여전하지만, 세대별 분화와 지역 민심 변화의 조짐도 조심스럽게 읽힌다.
진시원 교수는 "김문수 후보가 늦게 뛰어든 후보였음에도 과반을 유지한 것은 여전히 부산의 보수 정서가 건재하다는 증거"라며 "이준석 후보의 표를 합산하면 과거 윤석열 득표율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 되는 만큼, 보수성이 크게 옅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준석, 7.55% 기록…"생존의 최소 조건 확보"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부산에서 총 16만 8473표(7.55%)를 얻었다.
목표로 했던 두 자릿수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제3지대 후보로서 존재감을 보여주며 일정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차재권 교수는 이에 대해 "생존의 최소 조건은 갖췄다"면서도 "장기적으로 대통령까지 바라보려면 현재의 갈라치기 정치 스타일을 바꿔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에 대한 소감을 말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는 부산에서 1만 8189표(0.81%), 무소속 송진호 후보는 2099표(0.09%)를 각각 기록했다.
한편, 부산지역 최종 투표율은 78.4%로 집계됐다.
전체 유권자 286만 5552명 중 224만 5809명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동래구가 80.6%로 가장 높았고 중구가 74.3%로 가장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