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2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며 개회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기준금리 인하 시기에도 은행에서 새로 나가는 주택담보대출 10건 중 9건은 고정금리 대출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4월 예금은행 주담대 가운데 고정금리 대출 비중(신규취급액 기준)은 89.5%인 것으로 집계됐다.
주담대 중 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지난 2021년 6월 39.5%까지 낮아졌다가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오르며 지난해 8월에는 96.8%까지 뛰었다.
지난해 10월부터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되면서 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11월 81.4%, 12월 81.3%까지 내려갔다가 올해 들어 다시 90% 가까이로 올랐다.
시장금리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면 변동금리를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나지만, 최근에는 거꾸로 고정금리 비중이 높아진 것이다.
연합뉴스이는 현재 주담대 고정금리 상품 금리가 변동금리 상품 금리보다 낮기 때문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고정금리 상품은 변동금리보다 높은 경우가 많지만, 4대 은행 모두 고정금리 상품이 현재 더 낮다.
지난달 30일 기준 4대 은행의 주담대 고정형 금리는 연 3.370~5.516%로 집계돼, 변동금리(연 3.880~5.532%)보다 상단이 0.016%p, 하단이 0.510%p 낮다.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고정금리 주담대 목표 비율을 30%로 제시하는 행정지도를 지난해 하는 등 고정금리 대출 비중 확대를 요구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고정금리 상품의 경우 DSR 산정시 변동금리보다 대출한도가 더 많이 나오는 점도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한은이 올해 하반기 추가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여 대출금리는 하락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올해 많게는 두 차례 더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