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8일(현지시간) 또다시 금리를 동결했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4.25~4.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최근 물가지표가 금리인하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향후 경제에 어떤 영향을 줄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당분간 신중한 기조를 계속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연준은 "최근 지표들은 경제 활동이 계속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실업률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노동시장도 견고하다"고 말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효과가 언제 어떻게 나타날지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다만 파월 의장은 "관세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태지만, 4월 피크 후 완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준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이날까지 4차례 연속 금리를 동결했다.
앞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관세 정책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은 전혀 없다고 주장하면서 연준에 대한 금리 인하 압박을 계속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노골적으로 비난하면서 "기준금리를 2%포인트 낮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그는 "연준에는 솔직히 멍청한 사람이 있다"며 "유럽은 10차례나 금리를 내렸는데 우리는 한 번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발표된 물가지표만 보면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조짐은 크게 감지되지 않고 있다.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4%에 그쳤고,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월 대비 0.1%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이 지속될 경우 조만간 미국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본격적으로 드러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최근 미국의 노동시장이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도 연준이 금리를 동결한 배경으로 꼽힌다.
미국의 5월 비농업 부문 취업자 수는 전월 대비 13만9천명 증가해 시장 예상치를 넘어섰고, 실업률도 4.2%로 비교적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한편 연준의 금리 동결로 한국(2.50%)과 미국 간 금리차는 상단 기준으로 2.00%포인트를 유지하게 됐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29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