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이 19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내란 우두머리 혐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사건 4차 공판을 마친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이진우 전 육군수도방위사령관이 12·3 내란사태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으로부터 '문을 부수고 끄집어내라'는 지시를 받은 사실이 있다고 법정에서 처음으로 증언했다.
이 전 사령관은 20일 중앙군사법원에서 열린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과 문상호 전 국군정보사령관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대통령이 발로 차고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끄집어내라고 해서 정상이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이 '본회의장 가서 4명이 1명씩 들고 나오면 되지 않느냐'고 한 말도 처음에는 기억이 나지 않았다가 부관이 알려줘서 기억났다"고 증언했다.
그는 국회 청문회와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 등에선 윤 전 대통령의 이런 지시와 관련해 증언을 거부해왔다.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이 지난 1월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계엄 당시 이 전 사령관의 부관 오상배 대위도 지난 12일 법정 증언에서 윤 전 대통령이 이 전 사령관에게 '총을 쏴서라도 문을 부수고 들어가라'는 등의 지시를 했다고 밝혔다.
군검찰은 이날 이 전 사령관이 계엄 선포 하루 전인 지난해 12월 2일 포털사이트에 '문을 열거나 부수는 데 사용하는 도구', '대통령이 국회 해산권 있나요' 등을 검색한 기록 등을 근거로 미리 계엄 계획을 알았던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이에 이 전 사령관은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이 (시국이) 걱정된다고 해서 저도 상상의 나래를 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그는 계엄 선포 이전에 윤 전 대통령이 군 장성들과의 모임에서 '비상대권'이란 단어를 사용하는 것을 본 기억이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