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서울시교육청은 2일 댓글 조작 의혹을 받는 극우 성향의 교육단체 '리박스쿨'이 공급한 늘봄 프로그램과 관련해 교육부와 별도로 자체 조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은 리박스쿨이 늘봄 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하고 늘봄 강사로 활동할 수 있는 민간 자격을 발급한 것으로 알려지자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교육적 공간인 학교를 정치적으로 이용해 교육 본질을 훼손한 사건으로 규정하며,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수호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단호한 조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리박스쿨 늘봄 프로그램과 관련해서는 교육부 조사와 별도로 자체 조사 중"이라며 "조사 결과 위법 사항이 확인될 경우 해당 프로그램 운영을 중단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하고, 대체 프로그램을 신속히 마련해 학생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늘봄 프로그램 현황 점검을 위한 전수 조사와 함께 프로그램 내용·운영에 따른 민원 여부 등을 조사해 프로그램 질 관리를 위한 관리·감독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리박스쿨은 '한국늘봄교육연합회'라는 명의로 서울교대와 업무협약을 맺고 늘봄 프로그램을 서울 시내 10개 초등학교에 공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프로그램은 '두근두근 신나는 실험과학'과 '오감으로 느끼는 그림책'이다.
앞서 지난달 31일 탐사보도 매체 뉴스타파는 리박스쿨이 서울교대와 업무협약을 맺고 리박스쿨 강사를 학교에 투입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리박스쿨이 특정 대선 후보들을 비방하는 댓글 공작팀을 운영했고, 팀원 모집시 '창의체험활동지도사'라는 늘봄학교 강사 자격 발급을 유인책으로 활용했다고 보도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서울의 공립 초등학교는 총 5개 방식의 늘봄 프로그램을 채택·운영하고 있다"며 "이번에 문제가 된 리박스쿨 관련 늘봄 프로그램은 교육부(한국과학창의재단)가 공모·선정한 기관에서 제공한 늘봄 프로그램을 학교가 신청하는 방식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교육부는 전날 "늘봄 프로그램 지원 사업에 참여한 모든 기관을 점검하고, 늘봄학교 프로그램의 리박스쿨 및 '한국교육컨설팅연구원'과의 관련성을 전수 점검해 문제 사안 확인 시 즉각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