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출국한 이재명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각) 캐나다 앨버타주 캘거리로 향하는 공군 1호기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이재명 대통령이 자신의 국정 지지율과 관련해 임기를 마칠 때 더 높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한 가운데, 이 대통령의 경기지사 시절 직무수행 평가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캐나다 캘거리로 이동하는 전용기 안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임기 첫 주 국정수행 지지율 조사 결과와 관련한 질문에 "저는 언제나 공직을 맡으면, 시작할 때보다 마칠 때 지지율이 더 높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경기지사를 할 때도 출발할 때는 전국에서 꼴찌였는데 마칠 때는 가장 높았다"면서 "성남 시장 시절에도 마칠 때는 시정 만족도가 80% 전후였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겉으로만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실질적 삶이 개선돼야 한다"며 "(지지율) 목표치를 정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결국, 평가는 국민이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가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이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를 조사한 결과 잘함은 56.5%, 잘 못함은 33.5%로 나타났다.
같은 응답자를 대상으로 이 대통령의 향후 국정수행 전망을 묻자 잘할 것이라는 응답은 60.3%, 잘 못 할 것이라는 응답은 35.4%로 조사됐다.
리얼미터 시도지사 직무수행 조사에 나타난 이재명 경기지사 순위 추이. 경기도 제공李 대통령, 경기지사 시절 임기 초 17위로 시작해
실제로 이 대통령은 경기지사 시절(2018년 7월~2021년 10월) 실시한 직무평가에서 임기 초보다 임기 말의 긍정 평가보다 더 높았다.
리얼미터가 2018년 전국 17개 광역단체장을 대상으로 한 도정수행을 얼마나 잘하는지에 대한 직무수행 지지도 조사('2018년 7월 월간 광역자치단체 평가', 2018년 7월 27~31일, 전국 19세 이상 시도 주민 8500명 대상)에서 이재명 경기지사는 긍정 29.2%, 부정 52.2%로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7개 단체장 중 17위의 기록이다.
이처럼 취임 첫 달 긍정 평가 최하위인 17위로 시작했던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는 2020년 6월부터 10월까지 조사에서 이 경기지사는 5개월 연속 1위를 기록했다.
리얼미터가 시도지사 직무수행 평가 조사를 시작한 2014년 7월 이후 6년간 수도권 광역자치단체장이 1위에 오른 것은 지난 6월 이 지사가 처음이다. 수도권 시도지사가 장기간 연속해서 선두에 오른 것 역시 이 지사가 처음이다.
당시 이 경기지사의 평가 상승 배경으로 계곡 정비와 지역화폐 등 주민 체감도가 높은 도정에서 성과를 낸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이후에도 2021년 1월까지 1위를 지키며 8개월 연속 1위라는 기록을 세운 후, 임기 말 2021년 9월 조사에서 긍정 평가 52.2%로 경기지사 임기를 마무리했다.
한국갤럽 '역대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 한국갤럽 제공 역대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 어땠을까
이에 이재명 대통령이 21대 대통령 임기 말에도 경기지사 시절처럼 임기 초보다 높은 지지를 받을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역대 대통령의 직무 수행 평가를 살펴보면 대체로 임기 초에 가장 높고 임기 말에 가장 낮게 나타난다.
한국갤럽이 지난 10~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 대상으로 조사한 '역대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에 따르면 13대 노태우 전 대통령(1988~1993년)은 1년 차 첫 평가에서 긍정 29%, 부정 46%로 시작해 집권 1년 차 2분기 조사에서 57%의 긍정 평가를 받으며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마지막 조사인 5년 차 2분기 때는 긍정 평가가 12%로 나오며 임기를 끝냈다.
역대 두 번째로 높은 71%의 긍정 평가로 시작한 대통령은 14대 김영삼 전 대통령과 15대 김대중 전 대통령이다. 두 대통령에 대한 마지막 조사에서 긍정 평가는 각각 6%, 24%로 나타났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60%의 긍정 평가를 얻으며 16대 대통령으로서 임기를 시작해 27%로 마쳤다. 17대 대통령이었던 이명박씨는 52%로 시작해 마지막 조사에서는 24%의 긍정 평가를 기록했다.
18대 대통령을 지냈던 박근혜씨는 42%로 시작해 최고 60%(1년 차 3분기)의 긍정 평가를 얻었으나 국정 논란으로 탄핵되며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파면됐다. 파면 직전인 4년 차 4분기 긍정 평가는 12%, 부정 평가는 80%를 기록했다.
탄핵으로 인해 치러진 대선에서 19대 대통령에 당선된 문재인 전 대통령은 역대 최고인 81%의 긍정 평가로 시작해 임기 말에도 역대 대통령 직무 평가 중 가장 높은 42%의 긍정 평가로 마무리했다.
문 전 대통령의 임기별로 긍정 평가는 △1년 차 74.25% △2년 차 59% △3년 차 45% △4년 차 46.5% △5년 차 38.25%이며, 임기 5년 동안 평균 긍정 평가는 52.6%를 기록했다.
20대 대통령을 지낸 윤석열씨는 긍정 평가 50%로 시작해 3년 차 3분기 18%를 기록, 12·3 내란으로 파면됐다. 임기 내 첫 평가에서 50%로 조사된 이후 24~34% 사이를 오갔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한길리서치 조사는 유선 전화면접(4.8%) 무선 ARS(95.2%)를 병행해 진행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3.1%p 응답률 2.3%, 리얼미터 조사는 유선 임의전화걸기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 응답률은 4.9%, 한국갤럽 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진행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14.9%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