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제 아내·가족 지키는 마음으로 행복한 삶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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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째 방송 연설서 "'가족'의 가치관 지키겠다"

노조활동하며 만난 아내 설난영씨·딸 동주씨 등 언급
OECD 최하위 韓출생률 언급하며 "제가 바꿀 것"
'청년결혼 3·3·3 주택' 및 임산부·육아 지원 확대 약속
차별금지법 '반대' 표명…"성소수자 취업 우대는 역차별"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0일 오후 경기 하남시 스타필드 하남 앞에 마련된 유세 현장으로 이동하며 한 어린이를 안고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0일 오후 경기 하남시 스타필드 하남 앞에 마련된 유세 현장으로 이동하며 한 어린이를 안고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20일 "가족의 가치관을 지키는 일도, 이 시대의 어려운 숙제 가운데 하나"라며 "우리 가족의 평범한 일상을 지켜낼 후보가 누구인지, 꼼꼼히 살펴봐 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김 후보는 이날 TV조선을 통해 방영된 '가족'을 주제로 한 두 번째 방송연설에서 "저 김문수, 제 아내, 제 가족을 지키는 마음으로 국민 여러분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선물해 드리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평소 청년세대가 결혼·육아를 마음 먹는 게 어렵지 않은 사회를 만들겠다고 공언해 온 김 후보는 "저는 평생 노동운동을 하고, 정치를 하고, 공직에 있으면서, 아내 덕·가족 덕을 참 많이 보고 살았다"고 운을 뗐다.
 
노조 활동을 하며 만난 배우자 설난영씨를 두고는 "둘 다 공장에서 쫓겨나고 제가 수배자로 도망을 다닐 때, 작은 방에 저를 숨겨준 사람이 아내였다"며 "결혼을 하고 제가 봉천동에서 돈도 되지 않는 서점을 할 때, 임신한 몸으로 구로공단을 오가며 일을 하고, 집안 일, 서점 일까지 묵묵히 해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민주화 투쟁을 벌이다가 김 후보 본인이 수감됐을 때도 설씨가 딸 동주씨를 잘 키워줬다고도 부연했다.
 
김 후보는 "정치를 시작한 후에도 아내는 변함이 없었다. 사실 저는 돈 버는 데는 영 소질이 없는 사람"이라며 "국회의원 세 번, 도지사 두 번, 장관까지 했는데 25평 아파트 하나가 거의 전 재산"이라고 언급했다. 긴 공직 생활에도 축재와는 거리가 멀었다며 '청렴성'을 강점으로 재차 강조한 것이다.
 
경기지사 시절 광교·광주·남양주 등 여러 신도시를 건설하며 판교 테크노밸리 등의 개발 사업도 수행했지만 "대장동, 백현동 같은 잡음 한 번 없었다"며 같은 경기지사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겨냥했다.
 
딸 동주씨에 대해서도 "참 고맙고 소중한 존재"라며 "대여섯 살, 한참 아빠를 찾을 나이에 저는 감옥에 있었다"고 돌이켰다. 당시 면회 온 딸에게 줄 것이 없어서 아이스크림에 딸려 있던 장난감 자동차 하나만을 쥐어줬다며 "어른이 돼서도 그 장난감을 간직하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가슴이 아프면서도 참 고마웠다"고 했다.
 
김 후보는 장성한 딸이 남편과 자녀 둘을 낳고 사회복지사로 일하고 있다며 "많지 않은 월급에 고된 일을 하면서도 딸과 사위, 손자, 손녀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그저 대견하고 고마운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하위권인 국내 출생률을 들어 "저 김문수가 바꿔 놓겠다. 우선 청년들의 첫 출발부터 가볍게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우선 결혼하면 3년, 아이를 낳으면 9년 간 주거비 또는 대출이자를 지원해 주는 '청년결혼 3·3·3 주택 공급' 공약을 거듭 내세웠다.
 
난임치료를 비롯한 임산부 지원 확대와 더불어 아이가 태어날 때부터 17세까지 자산 형성을 돕는 '우리아이 첫걸음계좌'도 신설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딸이 어렸을 때 '워킹맘'이었던 설씨의 애로를 보며 여성노동자회와 광명에서 탁아소 사업을 처음 시작했던 게 오늘날 어린이집의 시초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형태의 육아기 유연근무를 지원하고, 육아휴직, 유급 자녀돌봄 휴가 등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 후보는 성소수자라는 이유만으로 취업 시 우대받을 필요는 없다면서 '차별금지법' 제정에 분명한 반대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그는 "저 역시 성소수자라는 이유로 차별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성소수자라는 이유만으로 취업에 특혜를 준다면, 성소수자가 아닌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역차별이 되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민주당 의원들이 발의했던 '포괄적 차별금지법'은 고용을 비롯한 모든 영역에 있어서, 성적 지향, 성별정체성은 물론 범죄 전과까지도 차별해선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며 "이 법대로라면 (성범죄자인) 조두순이 초등학교 수위를 한다고 해도, 막으면 차별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저는 이런 사회가 결코 건강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사회적 약자들이 차별받지 않도록 하고, 더 따뜻한 지원을 펼치면서도, 우리가 지켜온 소중한 가치관이 무너지는 일만큼은 막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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