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연합뉴스6·3 대선을 앞두고 각 대선 후보와 캠프에서 '스윙보터'로 부상한 2030세대를 겨냥한 정책과 공약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젊은이들의 이용도가 높은 소셜미디어(SNS)는 유력한 선거운동 매체로 자리매김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등은 중앙선관위에 제출한 '10대 정책·공약'에서 자산 형성 지원, 국민연금 개혁, 군복무 개선·여가부 폐지 등 각기 다른 정책공약을 제시하며 2030 세대의 표심을 파고 들고 있다.
불붙은 청년 공약… 주거·자산·일자리 '3중 경쟁'
이재명 후보는 직장과 가까운 '주거복합 플랫폼주택' 조성과 맞춤형 주거설계 지원 사업을 통해 1인 가구와 청년을 위한 주거정책을 한층 강화했다. 청년 맞춤형 공공분양, 월세지원 확대로 청년의 기회와 복지를 확대할 것을 약속했다.
또 고품질 공공임대주택 및 공공임대 비율을 단계적 확대하고, 보증제도를 개선해 전세사기 걱정 없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월세 세액공제 대상자 및 대상주택 범위 확대 등 월세 부담을 완화해 부담 없는 전·월세로 서민의 주거사다리를 복원하겠다는 비전도 내놓았다.
김문수 후보는 '3·3·3 청년주택' 공급을 주거 공약의 핵심으로 내세운다. 결혼 3년, 첫 아이 3년, 둘째 아이 3년 등 총 9년간 주거비를 지원하는 주택을 매년 10만 호 공급한다는 구상이다. 대학가 반값 월세존 조성, 1인형 아파트 및 오피스텔 공급 확대 등으로 '집 걱정 없는 청년 시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자산 형성 지원 정책은 정당별 차별점이 뚜렷하다.
이재명 후보는 '청년미래적금'을 도입해 청년 자산 형성을 지원한다. 취업 후 상환 학자금 대출 소득요건을 완화하고, 이자면제 대상 확대, 교통비 절감을 위한 '청년·국민·어르신 패스 3종' 도입도 약속했다. 청년·근로자 천원의 아침밥 및 농식품바우처 확대 등 먹거리 돌봄도 강화한다. 또한 주 4.5일을 도입해 2030년까지 OECD 평균 이하로 노동시간을 감축할 계획이다.
김문수 후보는 '청년안심 국민연금 2차 개혁'으로 청년세대의 부담을 완화할 것을 약속했다. 자동조정장치 도입 등으로 미래세대가 국민연금을 못 받을 걱정 없는 연금 재정을 달성한다는 것이다. 청년이 주도적으로 연금개혁위원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보장하겠다고도 했다.
이준석 후보는 '든든출발자금'으로 만 19~34세 청년에게 용도 제한 없는 대출(1분기당 500만원, 최대 5000만원, 연 1.7% 고정금리) 제공을 약속했다.
청년 고용 분야에서 이재명 후보는 군복무 경력을 호봉에 반영하고, 구직활동 지원금 확대를 통해 청년의 일할 권리를 강화하며 더 많은 기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기업이 운영하는 '채용연계형 직업교육 프로그램'을 국내 기업으로 확대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김문수 후보는 대기업 신입 공채 도입으로 채용의 공정성을 확보하겠다며 공정에 민감한 젊은이들의 표심을 자극했다. 공채로 신입사원을 뽑는 기업에 법인세 감면, ESG 평가 우대 등의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창업 지원을 확대하고 AI 청년 스타트업 빌리지를 전국에 조성하는 등 청년 일자리 창출도 공약했다.
청년 인재 영입전, 캠프별 '청년 얼굴' 전면 배치
주요 후보들은 청년정책 설계와 홍보를 이끌 청년 인재 영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인 황대호 의원을 중앙선대위 청년 대변인에 임명했다. 황 의원은 최연소 재선 경기도의원으로 경기도당 홍보소통위원장 등 주요 당직을 거쳐 경험을 쌓아온 인물이다.
여기에 전국청년위원장이자 인천 서구병 국회의원인 모경종 의원이 선대위 청년 본부장을 맡아 2030 표심 공략에 나섰다. 모 의원은 2019년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 청년비서관에 106대 1을 뚫고 발탁된 '이재명 키즈'다. 이 후보의 수행비서, 당대표 비서실 차장 등을 거치며 정치적 입지를 다져왔고 인천 최연소 국회의원으로 당선돼 청년 정치의 핵심 인물로 거론된다.
김문수 후보는 공동선대위원장에 30대 청년 정치인 김용태 의원을 임명했다. 김 의원은 단일화 실패 책임을 지고 물러난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후임으로 인준돼 최연소 비대위원장 커리어도 쌓게 됐다. 청년선대본부에는 최인호 관악구 의원을 본부장에 임명하는 등 청년이 직접 선거 전략과 조직 운영에 참여하도록 했다.
가장 젊은 이준석 후보는 별도의 청년 인물을 내세우기보다는 본인이 직접 청년 정치의 상징으로서 현장 소통에 나서고 있다. 젊음을 무기로 전국 주요 대학들을 찾아 학식을 먹으며 20대 유권자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
2030 이용많은 인스타그램, 선거운동 핵심 도구로
이재명 후보 유튜브 채널의 '계속 이러고만 있어야지' 숏폼 콘텐츠. 이재명 후보 유튜브 채널 캡처젊은 유권자들의 이용도가 높은 매체를 통해 자신의 강점과 정책공약을 소개하는 것도 대선 후보들의 주요 선거운동 포인트다. 이 때문에 20대와 30대가 가장 많이 이용하는 SNS인 인스타그램은 선거 유세의 장이 됐다.
더불어민주당은 공식 계정에 후보 출정식 영상을 편집해 올리며 '스트릿잼파이터'라는 해시태그를 붙였다. 이재명 대선후보의 이름을 줄여 부르는 표현 '잼'과 유명 댄스 경연 프로그램인 '스트리트파이터'가 합쳐진 말이다. 친근함을 내세워 청년층에게 접근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 역시 인스타그램에 '쇼트 폼 콘텐츠'를 꾸준히 게시하며 젊은 층을 공략하고 있다.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켄드릭 라마 챌린지' 춤을 따라 추거나, 턱걸이하는 영상을 촬영해 올리는데, 각각 조회수가 42만 회, 38.5만 회에 달한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는 지역구 의원 시절부터 유권자들과 격의 없이 소통해 왔다. 본인의 지역구인 '화성시 을' 주민임을 인증하면 '맞팔로우'를 하고, 치과 방문 사진, 지하철 탑승 사진 등을 올리며 일상을 공유한 게 대표적이다.
청년층과의 심리적 거리를 좁히려는 후보들의 시도도 눈에 띈다. '귀여움'을 내세우거나, 친근함을 부각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더불어민주당의 유튜브 채널명은 '델리만주',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는 귀여운 펭귄을 테마로 한 후원금 모금 사이트를 운영 중이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는 후보를 '문수형'이라 부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