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특검 조은석 전 서울고검장(왼쪽부터), 김건희 특검 민중기 전 서울중앙지법원장, 순직 해병 특검 이명현 전 국방부 검찰단 고등검찰부장. 연합뉴스내란·김건희·순직해병 의혹 수사를 이끌 3대 특별검사들이 특검보 후보 추천 작업을 마무리했다. 사무실 마련 작업도 상당 부분 진행되면서, 수사 준비가 더욱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3대 특검, '2인자' 특검보 후보 추천 마무리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조은석 내란 특검은 이날 특검보 후보자 8명에 대한 임명 요청안을 인사혁신처에 냈다.
조 특검은 대한변호사협회로부터 추천 받은 박억수·김형수·윤태윤 변호사 등 여러 인사들을 검토해 최종 후보자를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특검은 전날 대검찰청에 고검검사급(차장·부장검사) 9명 파견을 요청하기도 했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에서 실무를 지휘한 김종우 서울남부지검 2차장 등이 이날부터 특검 업무 파악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 사건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검은 지난 15일 특검보 후보자 8인을 선정해 대통령실에 제출했다. 이날 홍지항 인천지검 부천지청 총무과장(검찰 부이사관)을 특검 지원단장으로 임명하기도 했다.
민 특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빠른 시일 내에 임명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또 현재 입원 중인 김 여사를 어떻게 조사할지, 여러 의혹 가운데 무엇을 우선순위로 삼을지 등은 특검보가 임명되는 대로 회의를 거쳐 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민 특검은 김 여사 대면조사 필요성에 대해선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이뤄지리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순직해병 수사 방해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검도 이날 중 특검보 임명 요청안을 제출한다. 그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오늘까지는 대통령실에 (특검보 요청안을) 제출해야 한다"며 "계속 검증 작업 중"이라고 밝혔다.
특검보 후보자에는 군 사건을 다룬 경험이 있는 류관석 변호사와 이상윤 변호사를 포함해 검토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특검은 군법무관 출신들을 우선으로 후보자를 선정할 예정이라며 "(검찰 등에 파견 인력을 요청하는 부분은) 특검보를 선정한 다음 상의해서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사무실, 서울고검·서초동 등 윤곽…광화문도 거론
3대 특검은 사무실 마련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조 특검은 서울고검에 사무실 제공을 요청한 이후 필요한 부분을 계속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 특검은 "두 군데를 놓고 협의·임대 절차가 진행 중"이라며 "아마 곧 정해질 것 같다"고 했다. 이 특검은 서초동 쪽에서 특검 사무실을 계속 알아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 빌딩 사용 검토 가능성도 나오지만 아직 미지수다.
일단 민 특검과 이 특검은 자신의 서초동 변호사 사무실에서 특검 준비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변호사 개업을 하지 않은 조 특검은 서울동부지검에 사무공간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과거 특검들은 상당수가 서초동 법조타운 인근 쪽에 사무실을 구했다. 수사기록과 영장 등 각종 작업의 효율성을 감안해서다.
세 특검은 특검보가 임명되면 각각 100~200여명에 이르는 수사팀을 구성하고 본격적으로 사건 쟁점을 파악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