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 스위치2가 지난 5일 한국에 공 출시됐다. 박성은 기자8년 만에 닌텐도 스위치가 돌아왔습니다. 오랜 기다림을 증명하듯 닌텐도 스위치2는 출시 4일 만에 350만 대 판매를 기록하며 고공행진 중입니다. 국내에서는 사전에 예약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판매하고 있는데요. 물량이 적다 보니 '품절 대란'으로 웃돈을 얹어 중고거래에 올라오기도 합니다.
높은 가격에도 없어서 못 산다는 닌텐도 스위치2, 직접 한 번 체험해 봤습니다.
선명한 화질, 부드러운 플레이…"물올랐네?"
닌텐도 스위치 1세대(위)와 닌텐도 스위치2(아래) 비교. 닌텐도 제공닌텐도 스위치2를 처음 봤을 때 화면 크기가 확연히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화면은 7.9인치로 전작보다 1.7인치 넓어진 크기를 쉽게 체감할 수 있었는데요. 해상도는 1080p까지 출력돼 플레이 중 몰입감이 자연스레 높아졌습니다.
가격 역시 2배 가까이 높아졌는데요. 지난 2017년 12월에 출시된 스위치 1세대는 36만 원이었지만, 이번에 출시된 스위치2의 가격은 무려 본체만 64만 8천원입니다. 마리오카트 월드가 포함된 패키지 가격은 68만 8천원입니다.
닌텐도 스위치2 컨트롤러 '조이콘' 드래그 방식. 닌텐도 제공가장 큰 변화를 꼽자면 본체 양 옆에 달려있어 똑 뗄 수 있는 컨트롤러 '조이콘'입니다. 전작에서는 조이콘을 슬라이드 방식으로 화면에 물리적으로 끼우는 방식이었습니다. 스위치 2의 조이콘은 자석형으로 더 쉽게 띄었다 붙였다 할 수 있습니다. 변화를 두고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오히려 고장이 잦은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지만, 실제로는 안정감 있게 탈착이 가능했습니다.
탈착 방식만 바뀐 게 아니라 기능도 추가됐습니다. 조이콘을 화면에 붙이는 단면에 광학 센서가 추가돼 마우스처럼 드래그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단면이 손가락보다도 얇아서 작동이 잘 될까 싶지만, 바닥에 붙여서 이리저리 끌어보니 지연 현상 없는 빠른 반응 속도에 놀랐습니다.
'마리오카트' 역시 탁월…전작 콘텐츠 아성은 못 넘어
닌텐도 스위치2 조이콘의 새로운 기능을 체험할 수 있는 게임 '드래그 앤 드라이브' 새롭게 추가된 조이콘 기능을 맘껏 즐길 수 있는 게임도 함께 나왔습니다. 휠체어를 탄 로봇들이 3대 3 농구 게임을 하는 '드래그 앤 드라이브'입니다. 양손에 조이콘을 쥐고 바닥에 밀면 화면 속 로봇캐릭터가 휠체어를 끕니다. 한쪽만 밀면서 방향조절을 할 수 있고, 공을 들고 있을 때 조이콘을 들어 실제 농구 슛을 던지는 것처럼 허공에 손목을 까딱이면 슛을 할 수 있습니다.
설명만 보면 어려워 보이지만 어느새 게임에 몰입해 "골!"을 외치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됩니다. 다른 플레이어들과 3대 3 매치를 하면서 로봇끼리 하이파이브도 하고, 양손의 조이콘을 엇갈리면 박수도 칩니다. 실제 농구 실력과는 비례하지 않습니다. 드래그를 빠르게, 정확하게 하면 게임 속에서 만큼은 '강백호'가 될 수 있습니다.
닌텐도 스위치2의 메인 게임 '마리오카트 월드'닌텐도 하면 빠질 수 없는, 귀여운 마리오 캐릭터들이 무서운 질주를 벌이는 '마리오카트'의 손맛도 느껴봤습니다. 이번에는 타이틀 게임으로 '마리오카드 월드' 에디션으로 출시돼 24인까지 경주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플레이스테이션과 같이 모니터에 연결하는 '거치형 플레이'와 화면에 조이콘을 붙여서 하는 '휴대형 플레이' 모두 기대 이상으로 몰입도와 부드러운 플레이가 돋보였습니다. 닌텐도에서 자체 개발하는 게임인 만큼 공들인 흔적이 엿보였습니다.
게임기가 높은 가격의 가치를 하려면 결국 중요한 건 콘텐츠인데요. 스위치2는 콘텐츠에 있어서는 아쉽다는 반응이 나옵니다. 전작에서 '킬러 타이틀'로 자리매김한 '젤다의 전설:브레스 오브 와일드'와 '슈퍼마리오 오디세이' 같은 흥행작들이 아직 공개되지 않아 스위치2 만의 차별적인 콘텐츠는 없다는 뼈아픈 지적입니다.
물론 스위치 1세대 게임과 하위 호환 기능을 지원하지만, 호환성 문제를 해결해야 할 타이틀이 다수입니다. 하반기에 일부 독점 콘텐츠가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스위치2가 전작의 콘텐츠를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