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김건희 녹취' 확보에 달라진 증인…특검, 권오수 입 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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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통화' 미래에셋 전 직원, 최근 진술 변화
도이치 공범들도 적극적 진술 기류
김건희와 직접 소통한 권오수 진술 중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씨. 박종민 기자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씨. 박종민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씨의 통화녹취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재수사 과정에서 추가로 등장하면서 관련자들의 진술에 변화가 감지된다. 곧 사건을 넘겨받게 될 김건희 특검이 새로운 물증을 바탕으로 김씨의 주가조작 인식·가담에 관한 결정적 증언을 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해 서울중앙지검은 미래에셋증권 전 직원 A씨를 소환해 김씨의 주가조작 인식 여부 등에 대해 물었다. 김씨의 미래에셋 계좌에서는 2010년 11월 3일부터 12월 13일까지 35회에 걸친 통정매매가 있었다.
   
검찰 조사에서 A씨는 '당시 거래는 (직원이 관여하는) 전화 주문이 아니라 홈트레이딩시스템(HTS)으로 이뤄진 것이어서 전혀 알지 못한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A씨는 '여사는 주식을 잘 모르는 사람인데 어디서 정보를 듣고 와 물어보곤 했다. 기본적으로 주식 전문가는 아니다'라는 취지로 김씨의 주가조작 인식 가능성을 낮게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진술은 지난해 10월 검찰이 김씨를 불기소한 하나의 근거가 됐다. 당시 검찰은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증권사 직원 등이 "피의자(김건희)가 주식을 잘 모르고 관련 지식과 경험이 부족하다는 취지로 진술했다"는 점을 사유로 들었다.
   
특히 검찰은 김씨와 비슷하게 '전주(錢主)' 역할을 한 손모씨를 주가조작 방조 혐의로 기소했는데, 손씨에 대해선 "대량의 자금을 동원해 공격적인 투자를 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얻는 전문투자자"라고 김씨와 대비시켰다. 김씨에 대해선 "주식 관련 전문성이 부족한 일반투자자"라고 표현했다.
   
그러나 A씨의 진술은 올해 4월 시작된 서울고검 재수사 과정에서 다소 바뀌었다고 한다. 재수사팀이 미래에셋증권을 다시 압수수색해 회사 서버에 저장된 A씨와 김씨의 통화녹취를 확보한 후 A씨를 불러 다시 조사하면서다.
   
해당 통화녹취엔 김씨가 주식매매 세력과 상당한 비율로 수익을 분배하는 것을 두고 A씨에게 상담하거나 주가가 관리되고 있다는 것을 전제하고 대화하는 듯한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A씨도 지난해 조사에서와 달리 김씨가 인위적인 주가 관리 상황 등을 인지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이치모터스 2차 주가조작의 중심에 있는 블랙펄인베스트 전직 임원 민모씨와, '2차 주포'로 알려진 김모씨도 재수사 과정에서 보다 적극적인 진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에 따르면, 이들은 최근 검찰 조사에서 '자신이 여사(김건희)와 직접 연락한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여사가 윗선과 소통했을 수 있다' 하거나 '1차 주가조작 시기엔 인지했을 수 있다'는 취지로 의심했다고 한다. 이들이 언급한 윗선은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이다.
   
추가로 확보된 물증에서 김씨의 주가조작 인지·가담 정황이 명백히 드러나거나, 의심 지점을 보충할 진술이 더해져야 지난해 불기소 결론을 뒤집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수사개시를 앞둔 김건희 특검은 권 전 회장의 '입'에 주목하게 될 전망이다. 범죄 성립이 가능한 2차 주가조작 시기의 공범들 중 김씨와 직접 연락한 사실이 드러난 건 아직까진 권 전 회장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앞선 수사에서 김씨는 권 전 회장에게 계좌를 맡겼을 뿐이고, 해당 계좌에서 주가조작이 벌어진다는 사실은 전혀 인식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래에셋 통화녹취를 확보하며 활로를 연 재수사팀에는 서울중앙지검의 초기 도이치모터스 수사 담당 검사 일부가 다시 참여했고, 이들이 김건희 특검에서도 수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앞선 수사에선 미래에셋 계좌의 도이치모터스 이상거래가 HTS로 이뤄진 점과 A씨의 진술 등을 토대로 통화녹취를 압수하지 않았는데, 4년여 후 재수사에선 해당 통화녹취의 수사 관련성을 다르게 판단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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