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절연' 못한 김문수…'골든크로스 기대' 무색한 참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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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크로스 진입했다더니…이재명 완승 못 막아

친윤계 지원으로 경선 승리
각 세우며 한덕수와 단일화 신경전
그 뒤에도 尹과 선 긋기 못해
尹 탈당도 김용태에게 떠넘겨
국민의힘 내에서도 개혁 목소리
김문수 당권 도전에도 노란불

황진환 기자황진환 기자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가 선거 기간 내내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하지 못하면서 결국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에게 50%에 가까운 득표를 허용했다.

윤 전 대통령의 12.3 불법 계엄 시도에 따라 치르는 조기 대선이었음에도 거리 두기에 실패하면서, 보수 진영 단일화는 물론 결집에도 실패한 결과다.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에서는 선거 막바지 '골든크로스'를 언급할 정도로 반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지만 결국 윤 전 대통령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결과를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  
 
당 일각에서는 김 후보가 당초 '꼿꼿 문수'로 뒤늦게 보수 진영의 총아가 된 만큼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이 불가능할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당 경선 과정에서 친윤(석열)계 지원을 받은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연합을 뜻하는 '을지문덕'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김 후보는 친윤계의 우회적인 지원으로 한동훈 전 대표를 여유롭게 따돌리기도 했다.
 
하지만 경선 직후 태도를 180도 뒤집어 친윤계와 각을 세우며 한 전 총리와의 연대를 거부, 최종 후보직을 따내면서 운신의 폭이 생겼다는 평가도 나온 바 있다. 당 안팎에서는 이 때라도 윤 전 대통령과 보다 확실하게 선을 그을 수 있었다는 반응도 나온다.  

하지만 김 후보는 윤 전 대통령 탈당에 대해서조차 "본인 판단"이라며 미온적인 입장만 고수했다. 결국 윤 전 대통령의 탈당은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운을 띄우고 매듭지었다.  

황진환 기자황진환 기자
윤 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부정선거 관련 다큐멘터리를 봤을 때에는 오히려 이에 동조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비판하면서 "절차가 엄격하게 지켜지지 않으면 결과에 승복하기 어렵다"고 발언하기까지 했다.

가뜩이나 중도층 표심이 이재명 대통령한테 쏠린 상황에서 윤 전 대통령이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하려고 하는 데 대해 김 후보가 어정쩡한 모습만 보여준 것. 텃밭 표심을 의식한 나머지 선거 막바지 "윤석열 아바타"라는 비판까지 샀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김 후보와의 단일화를 거부한 것 역시 이같은 김 후보의 스탠스 때문이었다. 이 후보는 지난 3일 "결과를 보면 단일화보다 혁신에 임했어야 되는 것 아니냐"며 우회적인 비판을 이어갔다.  

한편 김 후보가 참패를 피하지 못하면서 향후 당권 도전에도 노란불이 켜졌다는 평가도 일찌감치 나온다. 앞서 19대 대선에서 당시 후보였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패배 직후 당권을 거머쥔 바 있다.

하지만 친한계를 중심으로 개혁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한 데다, 친윤계 역시 한 전 총리와의 단일화 과정에서 김 후보 측과 얼굴을 붉혔던 터라 합종연횡이 수월하지만은 않다.

친한계 진종오 의원은 "청렴·정정당당한 후보는 전광훈의 광화문 단상에서 그 빛을 잃은 지 오래였고, 쇄신과 반성의 기회가 있었음에도 계엄 옹호 세력들에게 그 길을 열어줌으로써 규합과 결집의 골든타임을 놓쳤다"고 직격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당선증 교부로 오전 6시 21분 이후부터 기사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이재명 '대통령'으로 호칭을 변경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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