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전남 진도군 임회면 진도항 인근 해상으로 빠진 일가족 탑승 차량이 인양되고 있다. 목포해양경찰서 제공일가족이 탄 차량을 전남 진도의 바다에 추락시켜 3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40대 남성 A씨가 "아내와 두 아들에게 수면제를 먹인 후 바다로 돌진한 뒤 바다에서 홀로 빠져나왔다"고 진술했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일가족 3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40대 남성 A씨를 긴급 체포해 수사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일 새벽 1시 12분쯤 전남 진도군 진도항에서 일가족을 태운 승용차를 몰고 바다로 돌진해 아내와 두 아들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아내와 두 아들에게 수면제를 먹이고 바다로 돌진한 뒤 바다에서 홀로 빠져나온 것으로 드러났다.
건설현장 노동자인 A씨는 평소 다액의 채무로 힘들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은 사망한 아내와 두 아들의 1차 검시 결과 특별한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오는 4일 국과수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밝히는 등 살인에 이르게 된 경위를 파악할 예정이다.
A씨가 진도에서 광주까지 이동할 수 있게 차편을 제공한 50대 남성 B씨도 전날 피의자 검거 현장에서 체포됐다.
경찰은 B씨가 피의자 도피에 어떤 도움을 줬는지 자세한 사건 경위를 살펴보는 한편 A씨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앞서 경찰은 전날 오후 2시 22분쯤 광주 한 고등학교 교사로부터 작은 아들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112 신고를 접수해 일가족 실종 사실을 확인했다.
일가족이 탄 차량은 전날 밤 진도항 인근 수심 3~5m 아래 해상에서 발견됐다. 차량 내부에 있던 아내와 두 아들은 이미 숨진 상태였다.
경찰은 열려 있는 차량 창문 틈으로 빠져나온 뒤 지인의 도움을 받아 이동한 A씨를 추적했고 전날 오후 9시 9분쯤 광주 서구 양동의 한 길가에서 검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