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현지시각 21일 이란 핵 시설 공습에 대해 "엄청난 군사적 성공(a spectacular military success)"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대국민 담화를 열고 "이란의 주요 핵시설은 완전히 그리고 전적으로 파괴됐다(completely and totally obliterated)"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담화에는 제이디 밴스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부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이 자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향해 "평화 협정을 맺거나 (그렇지 않는다면) 공격이 더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해 "중동의 악당(the bully of the Middle East)"이라고 지칭하면서 "당장 평화를 만들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더 큰 공습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평화 아니면 비극 뿐"이라고 재차 언급하며 "(공습할 수 있는) 타겟은 더 있으며 더 정확하고 빠르게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란이 자국 핵 시설에 대한 공격을 확인하며 미국인들을 향해 공격할 수 있다고 한 것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이 더 강경한 대응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포르도와 나탄즈, 이스파한 등 이란의 3개 핵 시설에 대한 매우 성공적인 공격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포르도는 대표적인 이란 핵 시설의 심장부로 불리는 곳으로, 이곳에서 핵무기 개발을 위한 우라늄 농축 등이 진행돼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란 원자력위원회(Atomic Energy Organization of Iran)는 "핵 개발을 절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회는 미국의 공습에 대해 "국제법, 특히 핵확산금지조약(NPT)를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란 국영TV 진행자도 "역내 모든 미국 시민이나 군인은 이제 합법적인 표적이 됐다"고 해 전면 대응을 시사했다. 이란 매체들은 미국이 공격하기 일정 시간 전 핵 시설을 이미 대피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벤야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감사와 축하를 전한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의 애칭인 "비비"라고 부르며 "우리는 그 어떤 팀보다도 팀으로서 협력해 왔고, 이스라엘이 직면한 끔찍한 위협을 제거하는 것에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한편 로이터 통신은 이번 미국의 공격에 B-2 스텔스 폭격기가 관여했다고 미 당국자를 인용해 전했다. B-2 폭격기는 지하 깊숙한 곳에 자리 잡은 핵 시설을 파괴할 수 있는 현존 유일한 초대형 폭탄인 '벙커버스터 GBU-57'을 2개 이상 탑재할 수 있는 최첨단 공군 자산이다.
다만 B-2 폭격기 여러 대는 이날 미국 미주리주 공군기지에서 출발해 괌을 향해 이동하고 있다고 언론들이 미 당국자를 인용해 전했지만, 이 폭격기들이 이번 작전에 동원됐는지는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