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이스라엘 중심도시 텔아비브에서 30일(현지시간) 수천명이 거리로 나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쟁 종식과 하마스가 억류중 인 인질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AP·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시위대는 텔아비브 도심 광장에 모여 이스라엘 정부에 휴전 합의와 인질 석방을 촉구했다.
일부 인질 가족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인질 석방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달라"고 호소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끄는 안보 내각은 31일 다시 회의를 열 예정이지만 그동안 하마스와 협상해온 휴전안은 이날 안건으로 오르지 않는다고 이스라엘 N12 방송이 보도했다.
인질과 실종자 가족 포럼은 성명에서 "오늘 밤 이스라엘 국민은 네타냐후 정부가 인질 석방보다 끝없는 전쟁을 선호한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했다"며 "이는 국민의 뜻에 완전히 반하며, 인질을 집으로 데려올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데도 정부는 이를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탈리아 베네치아 영화제가 열리는 인근에서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다.
3천~4천명 규모의 시위대는 "베네치아영화제가 가자지구 상황에 국제적 관심을 집중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프랑스 리옹에 있는 한 홀로코스트 추모비는 '가자에 자유를(Free Gaza)'이라는 글귀로 훼손되기도 했다.
그레고리 두세 리옹 시장은 AFP에 보낸 성명에서 "홀로코스트 추모비 훼손은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며 "이를 강력히 규탄하며 기억을 지키는 단체들,생존자들,그 후손들과 전적으로 연대한다"고 밝혔다.
국제사회 규탄이 잇따르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하마스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면서 가자지구 북부 지역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중단 또는 축소할 예정이라고 AP는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기근이 공식적으로 확인 선포된 가자시티 외곽에 대한 공격을 확대했고,구호품 공중 투하는 끊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