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인터뷰 "최종 유세지 여의도 의미? 빛의 혁명, 승리의 장소" [한판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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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FM 98.1 (18:00~19:3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대담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내란과 탄핵, 기념비적인 사건
여의도에 증오와 혐오라는 병
윤석열, 어둠의 민주당원인가?
도피한 기도실, 정치의 길 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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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박재홍> 6.3 대선이 이제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지금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의 인터뷰를 진행하겠습니다. 오늘은 유세지로 이동하는 이재명 후보의 차에 제가 탑승하는 특별한 동승 인터뷰도 진행할 텐데요. 아마 대선 후보로서는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마지막 인터뷰가 되실 것 같습니다. 이재명 후보님 만나봅니다. 후보님 안녕하십니까?
 
◆ 이재명> 네, 반갑습니다. 출장 인터뷰.
 
◇ 박재홍> 처음입니다, 저도. 한판승부 스튜디오에 모실 뻔했다가 이렇게 또 이동 중에 뵈니까 더 새롭고 좋은 거 같습니다.
 
◆ 이재명> 제가 한번 가보고 싶었는데, 감사합니다.
 
◇ 박재홍> 이렇게 이제 이동하는 차량 저도 처음 타봤는데 이렇게 이동하실 때는 주로 어떤 일을 하십니까?
 
◆ 이재명> 주로는 자료 검색하고 봐야 될 게 너무 많아요. 정책도 봐야 되고 연설문도 봐야 되고 어쨌든 여기서 자고 보고 전화하고 모든 일을 여기서 하고 있죠
 
◇ 박재홍> 그러시군요. 사실은 여기가 휴식의 공간도 가능할 것 같은데.
 
◆ 이재명> 그러기도 하고 자기도 하고 쉬기도 하고.
 
◇ 박재홍> 근데 좀 약간 좁아서. (웃음)
 
◆ 이재명> 의외로 괜찮습니다. 제가 웬만하면 사무실에 안 들어가고 여기 앉아 있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혼자만의 시간 또 때로는 후보가 필요하기 때문에.
 
◆ 이재명> 편하기 때문에.
 
◇ 박재홍> 12월 3일부터 이제 내일이면 6월 3일이고.
 
◆ 이재명> 그렇죠, 딱 6개월이죠.
 
◇ 박재홍> 딱 6개월입니다. 지난 6개월 국민들도 고생하셨지만 후보님에게도 이 시간이 좀 뭔가 특별하셨을 것 같습니다.
 
◆ 이재명> 저는 어차피 제가 공인으로 살기로 마음먹은 이후로 계속 당해오던 일이어서 갈수록 강도가 좀 세지긴 했지만. 어차피 하는 일, 당할 일이어서 저는 괜찮은데 이 대한민국이 너무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 같아요. 그리고 그냥 그 정도면 괜찮은데 경제 상황이 너무 어려워요. 너무 고통스러워들 하시는 것 같아서 정치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죄송하고 그렇죠, 언제나.
 
◇ 박재홍> 그렇군요. 이제 거의 끝을 향해 다 왔기 때문에.
 
◆ 이재명> 그러니까 참 묘한 게 12월 3일, 12.3 내란이 벌어졌고 123일째인가? 그때 탄핵 심판이 끝났죠. 인용됐죠. 딱 6개월 만에 지금 선거가 치러지는데 저는 이게 대한민국 근대사에 정말 기념비적인 기간을 지나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 박재홍> 맞습니다.
 
◆ 이재명> 전 세계 역사에도 있기 어려운 정말 위대한 국민들의 일종의 정말 빛의 혁명이 계속되는 중인데 이렇게 무혈의 혁명을 해 나갈 수 있다는 거 정말 대단하지 않습니까? 저는 그때 군사 쿠데타의 실제 내용을 보면 아주 잔인하게 엄청난 대규모의 학살을 하려고 마음먹었던 게 분명하잖아요. 그게 현실화됐을 때, 광주 5.18에서는 그게 현실화 됐었고 이번에는 그에 못지않은 사람의 그런 악의적인 비상계엄 쿠데타가 있었는데요. 그때도 광주에서는 치열하게 싸웠지만 이번에는 이제 전국 단위로.
 
◇ 박재홍> 맞습니다.
 
◆ 이재명> 정말 대규모의 투쟁을 통해서 좌절을 시킨 거죠. 저 사람들이 실패한 게 아니라 우리가 좌절시킨 거예요. 정말 위대한 역사의 과정을 지금 지나가고 있고, 그래서 좀 책임감도 크고 가끔씩은 숨 막히기도 하고 그럽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사실은 지금 두 번째 대통령 탄핵을 국민들이 경험하고 있는 것이죠.
 
◆ 이재명> 그렇죠. 이게 세계사에 없는 일이죠.
 

◇ 박재홍> 또 6개월 동안 뭐랄까요? 이제 비상계엄이 있은 이후에 이 과정을 평화적으로 시스템 안에서 또 국민들이 다 해결했고 내일 이제 대선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건 뭐 세계사적으로 유례없는 일이고 이 과정을 또 국민들이 지켜냈다는 것도 굉장히 평가할 만할 것 같습니다.
 
◆ 이재명> 이게 현실 권력이 친위 쿠데타를 했을 때 실패할 확률이 거의 없거든요. 작년 12월 3일 밤부터 생각을 해보면 정말 한 개만 삐끗했더라면, 정말 우연이 수없이 겹쳐서 우리가 쿠데타를 좌절시켰단 말이에요. 근데 사실은 그게 역사의 눈으로 보면 우연들이 겹쳐 있지만 전체로 보면 필연인데. 저는 그게 우리 국민들의 위대한 집단 지성, 위대함이 발현됐다, 실천됐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참 안타까운 게 이게 정치의 후진성인데 국민들은 정말 수준이 높아졌잖아요. 그런데 이 정치 중에 제일 안타까운 게 선의의 경쟁을 하지 않아요. 예를 들면 국민들에게 "나는 이런 걸 했어. 저는 이런 걸 하려고 합니다. 그 방법은 이겁니다. 이렇게 했기 때문에 믿을 수 있습니다" 이걸 설명하는 과정이라야 되고 집권을 하면 실질적인 성과를 내서 "이거 이렇게 했으니까 다시 또 신임해 주세요"라고 말을 하고 또 상대는 그만 못하게 방해하는 게 아니라 "우리는 더 나은 대안이 있습니다. 우리가 했더라면 이렇게 했을 건데 이게 더 현실적인 이런 방법이 있습니다"라고 하고 성과를 충분히 못 내면 다시 새로운 기회를 갖고 이 경쟁을 해 왔잖아요, 사실은.
 
근데 지금 정치를 보면 정치가 사라졌는데 핵심이 그거 같아요. 국민에게 충성하지 않아요.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아요. 마치 독립된 존재처럼 행동해요. 국민들의 여론에 어긋나는 걸 아주 다반사로 해요. 그리고 지지를 어떻게 받습니까? 그게 안 되니까 또 무능하잖아요. 그런데 이걸 어떻게 커버하냐 하면 편을 가르는 거예요. 편을 갈라서 싸우게 해 놓으면 국민들은 할 수 없이 한쪽 편을 선택할 수밖에 없잖아요.
 
◇ 박재홍> 그렇습니다.
 
◆ 이재명> 이게 과거에 박정희 독재 정권이 있었던 영호남을 갈라서 영남에 특혜를 주고 호남을 배제하면서 싸움을 시키고 영남에 의지해서 장기 집권했잖아요. 지금 그걸 똑같이 하고 있어요. 이제 더 다양하게 갈랐죠. 나이로, 세대로, 이념으로, 가치로. 그런데 우리 국민들 입장에서는 빨간색이든 우리 국민들에게 빨간색, 파란색은 있는 게 아니잖아요.
 
◇ 박재홍> 맞습니다.
 
◆ 이재명> 이념과 가치 그것도 의미는 있겠지만 먹고사는 문제가 제일 중요한데 경제 문제까지 이념을 집어넣어요. 싸운단 말이에요. 그래서 이게 결국 국민들 사이에 엄청난 분열 갈등을 만들고 증오, 혐오를 심고 이러니까 정치도 망가지고 국민들 사이에 통합도 안 되고 단합해야 되잖아요. 근데 이걸 다 헤쳐버린 거예요.
 
그 극단적인 형태가 불리하고 우리 편은 더, 저쪽 편은 배제. 이거에 아주 극단적인 형태가 비상계엄이었던 겁니다. "내가 다 가져버리겠다, 100%. 저쪽 한 개도 안 주겠다, 아예 씨를 말리겠다"라고 생각한 게 계엄이죠.
 
◇ 박재홍> 그래서 지금 후보님이 통합과 성장을 말씀하고 계시는데.
 
◆ 이재명> 정말 중요하죠.
 
◇ 박재홍> 당선이 되시면 정치 회복이 제일 중요할 것 같습니다.
 
◆ 이재명> 그렇습니다.
 
◇ 박재홍> 정치 회복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 이재명> 참 어렵죠. 말씀드린 것처럼 국민이라고 하는 큰 바다가 있어요. 국민들의 바다. 이 바다는 편이 없어요. 근데 여기서 이를 대표한다는 물방울들이 편을 가는 거예요. 튀어 오르는 물방울들이. 그런데 이게 같이 가야 되는 거잖아요, 원래.
 
◇ 박재홍> 그렇습니다.
 
◆ 이재명> 그런데 여기는 이제 이기심도 있고요. 정략도 있고 상대에 대한 증오나 혐오도 있거든요. 상대가 하면 해야 될 일도 안 해버려요. 그 반항하는 5살 있잖아요. 무조건 일단 상대하면 싫어해요. 일단 거부하고 봐.
 
◇ 박재홍> "안 해!" '안 해! 병'이 있습니다.
 
◆ 이재명> 안 해, 그 나이가 있잖아요. 여의도에 가니까 그 병들이 있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그래서 당 대표를 하면서 작전을 바꿨어요. 진짜 해야 될 일은 우리가 먼저 말하지 마라, 시민 사회가 말하든 아니면 저쪽에서 말하게 해가지고 "아 훌륭하십니다!" 이렇게 하자. 기본 전략을 이렇게 바꿔서 당의 전략 부서에도 원내에도 그런 얘기를 해놨죠. 정말로 해야 될 일을 우리가 먼저 말하지 말자 우리가 하면 하다가도 말더라고요.
 
◇ 박재홍> 오히려 역효과가 나서?
 
◆ 이재명> 이게 정치 풍토가 이상한 거예요. 상대방이 하는 거는 무조건 반대해. 국민들은 안중에 없어요. 그래서 우리가 가끔 그걸 활용하기도 하죠. 반대를 시키자. (웃음) 그러니까 어쩔 수 없잖아요. 가능하면 꼭 해야 될 거는 저쪽이 먼저 말하게 만들어 보자. 시민사회나 이쪽이 먼저 치고 들어와서 우리를 공격하는 모양새로 제안하게 하자. 그러면 저쪽 좋아하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해서는 안 되잖아요. 그래서 저는 일단 대화도 많이 해야 된다. 되든 안 되든. 얼굴이라도 보면 좀 나아요. 안 본 것보다는.
 
◇ 박재홍> 당 대표 하실 때 대통령 얼굴 보기 정말 힘드셨잖아요.
 
◆ 이재명> 그러게 좀 봤으면 좀 이런 극단적 상황도 막아지지 않았을까요? 윤 대통령도 불행해졌잖아요.
 
◇ 박재홍> 맞습니다.
 
◆ 이재명> 그분만 불행해진 게 아니에요. 모두가 불행해졌어요. 모두가 고통스러워졌어요. 저는 정말 그렇게 되지 않길 바랐는데 하여튼 앞으로도 그런 건 막아야 되고 더 중요한 거는 말씀드린 것처럼 정치는 국민이 하거든요. 정치인들이 대신하는 것 같은데 본질을 들여다보면 국민들이 해요. 결국 국민이 내란을 막잖아요.
 
그래서 저는 국민과의 소통이 진짜 중요하겠다. 제가 성남 시정을 할 때도 여소야대였거든요. 무조건 반대해요. 그래서 제가 막 빌어도 보고, 대화도 해보고, 막 이권 청탁도 좀 해봐라 내가 들어 줄게. 막 이렇게 해도 이것도 안 돼요.
 
나중에 어떻게 했냐면 학교 지원 정책을 반대를 하니까 학부모님들을 다 초청을 해 가지고 토론을 하고 "여러분이 설득해라, 난 이렇게 해야겠다" 그리고 노인 정책을 했더니 또 반대해요. 그러면 제가 노인회에 가서 부탁하고 그래서 노인회에서 중앙당, 그때 한나라당이었죠. 한나라당 중앙당을 쳐들어가 가지고, 분당 노인회 이런 데서 쳐들어가서 그쪽에 압박을 해가지고 바꿔주고 이렇게 해서 겨우 제가 성남시정을 나름 성과를 냈는데요.
 
국정을 하는 데도 일단 최대한 대화하고 인정하고 타협해서 좀 저쪽 요구도 받아들여 주고 그런데도 끝까지 안 되면 최대한 명분을 만들고 그들의 이해 요구를 반영한 상태에서 국민들의 힘으로 돌파해야죠. 일을 안 할 수는 없잖아요. 결국 저는 국민들의 삶을 현실적으로 개선하는 효능감을 드리는 게 중요하고 정말로 충분히 소통하고 제가 소통하고 듣는 건 너무 많이 해서 문제잖아요. 제가 페이스북을 뺏겼어요. 너무 많이 한다고. (웃음)
 
◇ 박재홍> 그런가요?
 
◆ 이재명> 그래서 제가 요새 많이 못 쓰잖아요. 페이스북 계정을 지금 뺏겨서, 참모들한테. 선거 때까지 금지다. (웃음)
 
◇ 박재홍> 이 자리에서 라이브 방송도 좀 간혹 하시죠?
 
◆ 이재명> 근데 요새 못하죠. 유튜브는 아직 안 뺏겼는데. 유튜브에는 잘 안 쓰니까. 그래서 페이스북 저희도 다 계정을 제가 압수당했어요. (웃음)
 
◇ 박재홍> 그렇군요. 그렇게 아까 윤석열 전 대통령 말씀하셨는데 어제인가요? 윤 전 대통령이 또 김문수 후보 지지 호소문 메시지를 냈습니다.
 
◆ 이재명> 저희야 뭐 고맙죠.
 
◇ 박재홍> 고마우십니까?
 
윤석열 전 대통령이 2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내란 우두머리 혐의ㆍ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사건 5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윤석열 전 대통령이 2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내란 우두머리 혐의ㆍ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사건 5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이재명> 어둠에 민주당원이라는 얘기도 있고 한데. (웃음) 그게 정말 우리나라의 정치인들의 수준인 거예요. 객관적으로 보면 그쪽에 도움 안 되거든요. 그런데 그들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왜 그러냐? 국민 정서와 동떨어져서 그렇습니다. 판단이 국민의 판단과 달라요.
 
우리 국민들은 그렇잖아요. 내란을 일으켜서 그에 대한 책임을 졌고 그것 때문에 파면돼서 내란을 극복하기 위해서 대선을 치르는데 그 내란 수괴가 나와서 어느 후보 막 밀어주고 그 후보 입장 곤란해서 단절한다는 말도 못 하고 그쪽 편도 지원을 받아야 되니까. 그러면 국민들이 그거 보기 좋겠어요? 국민의 시각으로 보지 않아요. 국민의 시각으로 판단하지 않아요. 국민의 기준으로 행동하지 않아요.
 
그러니까 국민의 뜻에 어긋나는 황당무계한 결정을 하는 거죠. 계엄을 한다든지 아니면 자기들이 상법 개정하자고 해 놓고 우리가 하니까 반대해서 거부권 행사하고. 저번에 국민연금도 자기들이 하자고 해 놓고 우리가 수용하면 또 다른 조건 내걸고, 또 수용하면 또 다른 조건 내걸고 결국 우리가 다 들어주니까 안 할 수 없어서 결국은 한 거잖아요.
 
우리가 일방통행 해버린다고 그랬거든요. 강행 처리하겠다고 그러면, 그러니까 결국은 제가 43%로 합의해서 동의해서 결국은 통과됐는데 할 생각이 없어요. 판단 기준이 다르다 보니까 결국 국민들로부터 계속 괴리가 될 수밖에 없고. 그래서 작년 총선도 자기들이 더 많이 압도적으로 이길 거로 생각했다잖아요.
 
◇ 박재홍> 그렇죠, 정보 보고 그렇게 받았다고.
 
◆ 이재명> 그렇게 생각했대요. 그런데 저는 우리가 이길 걸로 알았거든요. 그거는 여론조사나 이런 게 문제가 아니고 그냥 국민들의 시각으로 크게 봤을 때 저렇게 독선적으로 국민 뜻을 반하게 일방적으로 행동하고 폭력적인데 그걸 국민들이 "계속하세요"라고 해서 적극적으로 지지할 리가 없죠.
 
우리는 사실 200석을 넘길 수도 있겠다 이런 생각을 했었으니까요. 말은 하지 않았지만. 그런데도 그들은 자기들이 과반수라고 하더라고, 그렇게 실제로 믿고 행동했는데 결과가 아니니까 "이거 부정선거 아니야?" 이런 생각을 진짜 하는 것 같아요.
 
◇ 박재홍> 그래서 그 부정선거 망령도 사실 이번 계엄의 중요한 원인 중에 하나긴 했었습니다만 이제 오늘 후보님이 성남 주민교회?
 
◆ 이재명> 아, 네.
 
◇ 박재홍> 그 자리에 가서 마지막 기자 공식 기자회견을 하신 건데 사실 그 장소가 굉장히 좀 중요한 장소였던 것 같습니다. 정치인 이재명을 만들었던 장소다. 이렇게 들었어요.
 
◆ 이재명> 사실 CBS하고 관계가 있죠. (웃음)
 
◇ 박재홍> (웃음) 교회입니다.
 
(성남=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일 경기 성남시 수정구 성남주민교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6.2 superdoo82@yna.co.kr 연합뉴스(성남=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일 경기 성남시 수정구 성남주민교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6.2 superdoo82@yna.co.kr 연합뉴스
◆ 이재명> 제가 그때 당시에는 교회를 안 다닐 때인데 성남에서 그래도 가장 안전한 장소, 그 경찰이 함부로 침탈하지 못하는 그런 장소. 교회. 그중에서도 주민교회 정말 수십 년 동안 독재에 항거했던 민주화의 성지죠. 이해학 목사님. 이제 거기로 제가 이제 동의를 받아서 지하 기도실, 한 평짜리 기도실이 있잖아요. 거기에 이제 계속 숨어 있었는데.
 
◇ 박재홍> 당시 수배 당시였기 때문에.
 
◆ 이재명> 수배됐어요. 시립의료원 설립 운동을 하다가 조례가 날치기 되는 바람에 제가 그때 대표였는데 공동 대표 중에 한 사람이었는데 저도 소리도 좀 질렀고 항의하고 싸우고 막 이런 일이 벌어져서 특수공무집행 방해로 이제 두 번째 구속되게 생긴 거예요. 또 구속되면 안 되잖아요. 그래서 일단 도피를 했는데 그 주민교회 지하실로 도피했죠. 그래서 매일 반강제로 기도를 하게 되지 않습니까?
 
◇ 박재홍> 1평짜리 기도실에 가서?
 
◆ 이재명> 원래 기도하는 장소가 있거든요.
 
◇ 박재홍> 어떤 기도 하셨어요, 후보님?
 
◆ 이재명> 지금은 잘 기억이 안 나죠. (웃음) 어쨌든 그 기도실에 뭐 졸다 기도하다가.
 
◇ 박재홍> 뭔가 간절하셨을 거 같습니다.
 
◆ 이재명> 그럼요. 그러고 있는데 이제 밥을 먹어야 되니까 그 정혜선이라고 같이 시립병원 설립 운동을 하던 보건의료노조 부위원장이 있어요. 그분이 동네 분이신데 그분이 그 초밥을 사 가지고 온 거예요. 초밥 먹고 싶어 할 것 같다고. 그래서 앉아서 둘이서 먹고 막 얘기 저 얘기하다가 둘이서 그러고 울었어요. "이게 뭐냐, 이게. 온 시민이 원하는 거를 저 시의원 몇 사람 때문에 시장 고집 때문에 이럴 필요가 뭐 있냐, 우리가 세금 내는 건데 안 되겠다. 도저히 이렇게는 못 살겠다. 우리가 시장 돼서 만들자" 이렇게 그 자리에서 그 둘이서 그 얘기를 하고 결의를 한 거예요.
 
◇ 박재홍> 초밥 결의군요. 기도원 결의라고 하겠습니다.
 
◆ 이재명> 기도원 결의 맞죠. 초밥 얘기하지 말라더라고. (웃음)
 
◇ 박재홍> 예, 기도원 결의.
 
◆ 이재명> 기도실 결의. 그래서 그때 이제 정치를 하기로 마음을 먹은 거죠. 이제 그 이전까지는 전 정치를 할 생각 꿈에도 없었고요. 그런데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결국 현실 정치에 참여하는 게 거의 유일한 길이다. 이걸 온 시민이 바래도 그때 당시 한나라당이죠. 한나라당이 의원들 몇이 시장이 반대해 버리면 아무것도 못 하는데. 우리도 결국은 권한을 갖는 게 중요하겠다라고 제가 정치를 마음먹은 장소죠.
 
◇ 박재홍> 그게 한 2004년?
 
◆ 이재명> 2004년 3월 28일 오후 5시 제가 딱 기억하죠.
 
◇ 박재홍> 오후 5시까지도 기억하세요?
 
◆ 이재명> 저녁을 일찍 먹었으니까. 각별한 의미가 있는 시간과 장소죠.
 
◇ 박재홍> 그 장소에서 마지막 공식 기자회견도 하시고.
 
◆ 이재명> 출발이니까요.
 
◇ 박재홍> 그리고 오늘 여의도에서 저녁 시간을 보내십니다, 여의도 광장에서. 또 여러 가지 또 장소를 섭외하신 또 의미도 있으실 것 같은데요?
 
◆ 이재명> 여의도는 이번 계엄 군사 쿠데타의 국민들이 저항한 상징 장소죠. 1차 빛의 혁명을 이루어낸, 1차 승리의 장소. 또 영원히 대한민국 역사에 기록될 장소죠. 제가 그 계엄 발표한 날 이제 국회로 와 주시라고 부탁을 했고 또 많은 분들이 국회로 와서 에워싸주고 장갑차를 막고 그 병력 수송 차량도 막고 또 군인들이 국회로 넘어 들어가거나 못 들어가는 걸 막았잖아요.  
 
◇ 박재홍> 그렇습니다.
 
◆ 이재명> 그런 투쟁의 장소이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 보면 그 계엄 해제가 되고 난 후에 탄핵 의결 과정, 탄핵 의결 과정에 광화문으로 집회를 가려고 하더라고요, 시민사회 진영이. "그건 아니다. 이게 이제 국회를 지켜야 한다. 계엄을 다시 할 수 있다" 나중에 보니까 진짜 다시 하려고 그랬더라고요.
 
◇ 박재홍> 맞아요. 2차 3차 해도 된다. 윤 전 대통령이 그렇게 또 말했었고.
 
◆ 이재명> 저는 충분히 다시 그럴 사람들이라고 봤기 때문에 국회를 지금 지켜줘야 한다고 해서 계속 국회를 지킨 거잖아요. 특히 젊은 청년들 그중에서도 초기에는 여성들이 많았는데 어쨌든 밤새도록 그 철문 끌어안고 그 추운 겨울에 그걸 자거나 아니면 가로등 밑에서 노트북 켜놓고 시험공부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그 청년들이 그렇게 치열하게 싸우고 또 시민들이 합세하고 그래서 결국은 탄핵 의결도 되고 그런데 그 투쟁이 이루어진, 탄핵 의결까지의 그 치열한 대규모의 정말 아름다운 빛의 혁명의 광장, 그 광장이죠.
 
제가 그 탄핵 의결된 날 저녁 집회에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나갔어요. 그전에는 국회를 못 나왔죠. 언제 잡혀갈지 모르고 사실은 피습당할 수도 있고 근데 그날 제가 의결되고 단상에 올라가서 이렇게 여의도 그 길을 내려다봤는데, 약간 높으니까요. 끝이 없는 그 정말 오색의 불빛들, 정말 원색의 오색의 불빛들이 정말 아름다웠어요.
 
저는 그렇게 아름다운 장면을 본 일이 없어요, 사람들이 모인 장면 중에. 정말 지금 생각해도 좀 표현이 좀 그런데 황홀하다고 그럴까? 물론 승리한 직후이기도 하고 그 뜨거운 열기, 환희도 있죠. 그런데 이 위대한 국민들의 그 승리의 현장. 그걸 보고 정말 감동적이었어요.
 
◇ 박재홍> 사진으로 보신 분들도 이건 일부러 연출을 하려고 해도.
 
◆ 이재명> 연출이 불가능합니다.
 
◇ 박재홍> 연출할 수 없는 불가능한 것인데 그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에서 가장 귀한 장면이 될 수 있을 거 같고.
 
◆ 이재명> 그렇습니다.
 
◇ 박재홍> 사실 그 여의도 광장 자체도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87년 대선 당시에 130만 명의 국민들을 모아 놓고 유세를 했던 장소이기도 하고 또 우리 후보님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신도 또 중요하게 말씀하시기 때문에.
 
◆ 이재명> 그렇습니다, 자주 말씀드리죠.
 
◇ 박재홍> 그런 의미에서 또 의미 있는 장소가 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 이재명> 그렇습니다. 역사적인 장소죠. 그리고 아직도 빛의 혁명은 여전히 미완이에요. 아직은 끝난 게 아닙니다. 저는 혁명의 완성의 시작이 이번 대선이라고 봐요. 새로 시작하는 거죠. 이건 하나의 과정이고 이기는 게 끝이 아니다. 여기서 지면 끝장이죠. 혁명은 실패죠. 그들의 성공이 되겠죠. 쿠데타 세력의 귀환이거든요.
 
저는 김문수 후보는 명확하게 내란 속에 윤석열의 아바타, 전광훈 극우 세력의 꼭두각시. 명확하게 그렇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그들이 귀환하면 이제 빛의 혁명은 실패하는 거죠. 그들이 쿠데타가 성공하는 것인데 어쨌든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겨야 되고 이기는 것으로부터 이제 내란 세력에 대한 엄정한 진상 규명, 내란 세력에 대한 엄중한 단죄 그리고 다시는 이런 내란을 꿈도 꿀 수 없는 시스템 정비 이게 이제 시작되는 거죠.
 
그리고 이거는 토대고 그 위에 이제 우리가 정말 이번 지난 3년 동안에 많은 것들이 파괴되고 많은 걸 잃어버렸는데 이제 회복하고 다시 성장의 길로 가서 기회가 있는 사회가 돼야 희망이 있는 사회가 되고 그러려면은 국민들의 힘을 합쳐야 되는데 모아야 되는데 그게 대통령이 해야 될 통합 역할이다. 작은 차이를 넘어서서 또 편 갈라 싸우는 건 정치인들은 편 갈라 싸울지라도 국민들까지 편 갈라 싸우게 하면 안 된다.
 
그래서 국민들 사이에 그 증오와 혐오를 최대한 드러내야죠. 정말 저는 우리 정치가 제일 큰 죄를 지은 게 국민들을 갈라서 혐오, 증오하게 만든 겁니다. 그럼 죄악이죠. 통합이 본질적 책임인데 분열, 갈등, 대립, 대결. 심지어 상대 존재를 절멸시키려 하거나 제거하려고 하는 거,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이거든요. 근데 그런 의욕을 심었죠. 저한테 칼로 또는 무언가로 가해하는 그 사람이 저는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잖아요. 제가 그분들한테 뭘 잘못한 것도 없고.
 
◇ 박재홍> 작년 1월이었습니다.
 
◆ 이재명> 1월 2일이었죠. 그리고 그 후에도 계속 뭐, 이런 것도 있더라고요. 지금 경호처에서 경호 요원들을 공채하는 모양입니다. 그런데 거기에 우리가 그 공채에 들어가서 독살하자 그런 계획을.
 
◇ 박재홍> 그런 첩보까지 있군요.
 
◆ 이재명> 첩보가 아니라 어디다 그걸 공지를 했더라고요. 우리 독살하러 들어가자, 그 공지 어떻게 합니까? 그거. 진짜 그런 사람이 있을 수 있잖아요. 길을 열어준 거거든요. 공채한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공채하면 가까이서 죽일 수 있다. 그러니까 그거 하자. 왜들 이러냐고요, 대체.
 
◇ 박재홍> 그러네요. 또 후보님이 그 방탄복을 하거나 방탄유리를 하는 거에 대해서 국민의힘에서 비판하기도 하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30일 오후 충북 충주시 충주체육관 시계탑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주변을 둘러 싼 방탄 유리안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충주=류영주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30일 오후 충북 충주시 충주체육관 시계탑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주변을 둘러 싼 방탄 유리안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충주=류영주 기자
◆ 이재명> 그러니까 자기는 안 한다 이러던데 그게 말이 안 되는 것이 자기들이 거기 배후로 의심받잖아요. 그 세력이잖아요. 그 극단적 대결 증오를 심은 게 자기들이잖아요. 이 상황을 만든 게 자기들인데 자기들한테 가야 할 리가 없죠. 총구는 이쪽을 향하고 있는 거예요. 이쪽을 향하라고 그렇게 분위기를 만든 게 그들인데 자기들한테 총구가 돌아올 리가 없죠. 우리는 그러지 않았잖아요. 우리는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
 
◇ 박재홍> 근데 여야 모두 그런 어떤 테러는 있어서는 안 되기 때문에 한마음으로 이렇게 있어서는 안 된다 말을 해야 하는데.
 
◆ 이재명> 그렇게 말해야죠.
 
◇ 박재홍> 그런데 어떻게 총알도 아깝다, 이런 얘기까지 하니까.
 
◆ 이재명> 그러게요, 총알 아깝다니. 그럼 죽창으로 어떻게 하자?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가 있냐고요.
 
◇ 박재홍> 여러 가지로.
 
◆ 이재명> 총알도 아깝다. 그것도 참 어처구니가 없더군요. 그런데 다행인 건 또 있어요. 그분들이 "저 이재명을 지지했습니다, 선언했습니다" "이재명 찍어주세요" 그런 분들 많던데요? (웃음) "이재명 대통령을 모시고" 막 그러고.
 
◇ 박재홍> 네, 중간에 연단에 올라가서 실수하시며 꽤 많았습니다.
 
◆ 이재명> 실수 아니죠, 본심이죠.
 
◇ 박재홍> 권성동 원내대표도 그렇게 말씀, 김문수는 절대 안 된다. 이런 말씀하시는데.
 
◆ 이재명> 그러니까 권성동 대표도 제가 보기에는 민주당원이고 안철수 의원도 저에 대한 애정이 있어서 그러신 것 같고요.
 
◇ 박재홍> 손학규 전 대표도.
 
◆ 이재명> 손학규 전 대표님도 저한테 애정이 있어서 그러신 것 같고 김기현 의원도 본심 아닐까 싶은데요. 그냥 사람들한테 저런 게 있잖아요. 무의식 세계. 국민들로부터 막 입력된, 저는 진심이라고 생각해요.
 
◇ 박재홍>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만나고 있습니다.
 
◆ 이재명> 이것도 허위사실 공표라고 그럴라. (웃음)
 
◇ 박재홍> 아닙니다.
 
◆ 이재명> 농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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