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를 받고 있다. 윤창원 기자김윤덕 국토교통부장관 후보자가 수억 원에 달하는 딸의 전세보증금을 전액 현금으로 지원한 것과 관련해 세금 회피 목적은 없었지만 채무 관계가 제대로 신고되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김윤덕 후보자는 29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국회의원 딸이기 때문에 서민들에 비해서 어떤 일정한 혜택을 보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그렇다'라고 말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며 "그런 점에 대해서는 겸허한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배준영 의원은 김 후보자가 딸에게 수억 원의 전세보증금을 현금으로 지원한 것과 관련해 "본인 자녀에게 수억 원대 전셋값을 대주면서 서민과 실수요자 대출을 규제한다면 누가 공감하겠느냐"고 따져 묻기도 했다.
앞서 CBS노컷뉴스 보도로 김 후보자가 큰딸의 수억 원대 아파트 전세금 전액을 현금으로 지원한 사실이 드러났다.
위법은 아니지만 국민 정서와 동떨어질 수 있는 문제이고, 여기에다 법정기준을 피해 증여세를 내지 않으려고 액수를 계산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관련 기사: [단독]김윤덕 큰딸, '아빠찬스'로 전세금 6.5억 충당…증여세 회피 정황도)이에 대해 김 후보자 측은 청문회 사전답변서를 통해 "자금 소요에 따라 각 사정을 고려해 대여한 것이며, 세금을 회피하기 위한 목적으로 의도적으로 조정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김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에서도 "딸이 취업을 해 독립하겠다고 했을 때 둘째 딸은 취업을 준비하고 있었고, 막내딸은 휴학 상태"라며 "세 딸이 서울에서 살게 될 형편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배준영 의원이 "서울에 살아야 될 형편이 있는 사람들은 후보자 딸뿐만 아니라 다 마찬가지이다. 그런 정도의 해명으로는 젊은이들의 공감을 얻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에 다시 김 후보자는 "재산 신고 과정에서 실제 큰딸에 대해 제가 채권이 있고 큰딸은 저에게 채무가 있는 것"이라며 "빌려준 게 맞다"고 해명했다.
국민의힘 김종양 의원은 "재산등록을 허위로 했거나 증여세를 피하려고 금전대차로 위장을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김 후보자는 "국회의원 재산신고 과정에서 제가 가진 큰 딸의 채권과 큰 딸의 저에 대한 채무가 정확하게 신고되지 못 한 것은 분명하게 저에게 문제가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