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잡고 말겨' 잠실에서 열리는 삼성과 한국시리즈 3~5차전에 사실상 정수빈(사진)의 폭넓은 중견수 수비 없이 나서야 하는 두산.(자료사진=두산 베어스)
대구를 떠나 홈인 잠실로 돌아온 두산. 29일부터 삼성과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한국시리즈(KS) 3~5차전을 집에서 치른다. 시리즈 전체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중요한 3연전이다.
두산은 톱타자이자 중견수 정수빈(25)의 출전 여부가 변수다. 지난 KS 1차전에서 왼 검지 첫 번째 마디가 찢어지는 부상을 입어 2차전에 결장했던 정수빈이다. 다행히 팀은 2차전에서 6-1로 이겨 1승1패 동률을 이뤘다.
하지만 잠실 경기에서는 정수빈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가장 넓은 잠실 구장에서 펼쳐지는 일전에서 정수빈은 공수주에 걸쳐 핵심적인 역할을 해야 하는 까닭이다.
정수빈은 최근 타격감이 좋았다. NC와 플레이오프(PO) 5경기에서 타율 3할5푼 2타점 5득점으로 공격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도루도 2개, 발야구를 이끌었다. KS 1차전에서도 부상으로 교체되기 전까지 3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을 올렸다.
▲정수빈, 아쉽지만 지명타자라도…무엇보다 정수빈의 진가는 수비에서 드러난다. 정수빈은 특유의 빠른 발로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한다. 무엇보다 가장 큰 잠실 외야이기에 정수빈의 존재감이 필요하다.
정수빈은 지금까지 환상적인 슬라이딩 캐치 등 무수히 많은 하이라이트 장면을 연출했다. 안타성 타구를 거짓말처럼 걷어내 상대 타자들의 한숨과 아군의 환호성을 자아냈다. 이종욱(NC),박해민(삼성)과 함께 정수빈의 드넓은 중견수 수비는 리그 톱을 다툰다.
만약 정수빈이 중견수로 나서지 못한다면 우익수 민병헌이 이를 대신할 전망이다. 민병헌의 수비도 나쁘지 않지만 정수빈에 비해 살짝 범위가 좁은 게 사실이다. 더욱이 민병헌은 강한 어깨로 우익수 자리가 더 어울린다. 그러나 6바늘을 꿰맨 정수빈은 송구 때문에 중견수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정수빈은 만약 3차전에 출전한다면 지명타자가 예상된다. 물론 타격과 주루에서 큰 보탬이 될 수 있지만 수비에서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과연 두산이 정수빈의 수비 공백을 어떻게 이겨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