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색한 웃음·정색' 삼성, 낯선 KS 미디어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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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지난해와는 다르네?' 삼성 구자욱, 박석민, 류중일 감독과 두산 김태형 감독, 김현수, 유희관(오른쪽부터)이 25일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시리즈가 몇 차전까지 갈지 남는 경기를 손가락으로 표현하고 있다.(대구=두산 베어스)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삼성-두산의 한국시리즈(KS) 미디어데이가 열린 25일 대구경북디자인센터. 이날 회견의 최대 관심은 삼성의 분위기였다. 해외 원정 도박 혐의로 최근 수사 대상에 오른 주축 선수들이 KS 명단에서 빠진 악재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였다.

일단 류중일 감독과 선수들은 큰 문제가 없다며 개의치 않은 표정이었다. 본 행사에 앞선 사전 인터뷰에서 주장 박석민은 "어수선해진 팀 분위기를 어떻게 다잡을 것이냐"는 질문에 "KS 대비 훈련을 해오면서 우리 팀 분위기는 좋다"면서 "영향 받는 거 없다"고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류 감독 역시 "선수 몇 명이 빠졌지만 투수든 야수든 분위기가 아주 좋다"면서 "(정규리그 이후) 3주 동안 준비를 잘 했고 5연패를 하도록 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불펜의 핵심 선수 2명이 빠진 데 대해서는 "전천후로 쓸 차우찬과 함께 심창민을 더블 마무리 체제로 가려 한다"고 대책을 밝혔다.

하지만 예년과 달리 미묘해진 상황은 어쩔 수 없었다. 관련 질문과 답변이 나올 때마다 어색해지는 분위기가 연출됐다.

먼저 박석민은 2013년 맞붙었던 두산과 KS에 올해의 차이를 묻자 "두산은 그때가 조금 더 강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올해 타격은 확실히 더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투수는…"까지 말하던 박석민은 잠시 말을 멈춘 뒤 "좋은 것 같습니다"고 서둘러 마쳤다.

이에 류 감독도 일단 폭소를 터뜨렸다. 투수진 쪽에 3명이 빠진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사회자가 웃은 이유와 보충 설명을 부탁하자 류 감독은 "석민이가 조금 투수 쪽을 말하기 곤란했던 것 같은데 그렇게 넘어가겠다"고 에둘러 말했다.

이어진 문답 중 정곡을 찌른 질문이 나왔다. "오후 5시 KS 명단이 발표되면 수사 대상에 오른 3명이 밝혀지는데 실명을 밝힐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이에 류 감독은 굳은 표정으로 "이름은 언급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잘라 말했다. 순간 기자회견장의 공기는 다소 어색해졌다.(미디어데이 이후 KS 명단이 발표되면서 이들 3명은 윤성환, 안지만, 임창용으로 밝혀졌다.)

류 감독은 기자회견 마지막 발언으로 "얼마 전 불미스러운 일이 생겨 몇몇 선수가 못 뛰게 됐다"면서 "팬들께 정말 죄송하다 말씀드리고 그 보답으로 우승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다소 유쾌하게, 여유있게 미디어데이에 나섰던 지난 4년 동안과는 달랐던 삼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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