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설가 장훈, 한신 '한국계 감독'에 모처럼 칭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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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설로 정평이 난 '일본 야구 전설' 장훈(74 · 일본명 하리모토 이사오) 씨가 모처럼 칭찬을 했다. 자신과 같은 재일교포 가네모토 도모아키(47·한국명 김지헌)의 한신 감독 취임에 대해서다.

장훈 씨는 18일 TBS 방송 '선데이 모닝'의 스포츠 코너에 출연해 가네모토 감독의 한신 부임 결정을 환영했다고 '데일리스포츠' 등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젊은 감독들의 부상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이다.

장 씨는 이대호(33)가 뛰는 소프트뱅크의 일본시리즈 진출을 이끈 구도 기미야스 감독(52)과 역시 재팬시리즈 진출에 성공한 야쿠르트 마나카 미츠루 감독(44)을 인용해 "젊은이의 시대"라면서 "선수와 함께 움직여 이끌어 가는 사람이 좋다"고 호평했다.

▲"가네모토, 후배들에 신망 높아"

가네모토 역시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장 씨는 "아니키(선배, 형)이라고 하는 만큼 후배들에게 신망이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일본 언론들은 전날 가네모토가 한신 감독직을 수락했다고 보도했다. 가네미토는 1992년 히로시마에서 데뷔해 2002년까지 뛰었고, 2003년부터는 한신으로 옮겨와 2012년 은퇴까지 뛰었다. 통산 타율 2할8푼5리 476홈런 2539안타를 기록한 스타 플레이어다.

특히 '철인'으로 불릴 만큼 근성과 투지가 돋보였다. 가네모토는 1999년부터 2010년까지 1492 경기 무교체 연속 출장 세계 기록을 보유했고, 2004∼2010년 880경기 연속 4번타자 선발 출장 기록과 2000∼2001년 1002타석 연속 무 병살타는 일본 기록이다.

오승환(33)이 뛰는 한신은 올해 선두 경쟁을 펼치다 3위로 센트럴리그 정규시즌을 마쳤다. 이후 요미우리와 리그 클라이맥스 시리즈에서 져 일본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4년 동안 팀을 이끈 와다 유타카 감독은 우승 비원을 이루지 못하고 사퇴했다.

▲장훈, 독설만 하는 건 아니다

장 씨는 일본 통산 최다 안타(3085개)의 전설이다. 23시즌 동안 니혼햄과 요미우리, 롯데 등에서 뛰면서 베스트 9에 16번이나 들어갔고, 신인왕(1959년)을 비롯해 타격왕 7번, 최우수 선수에 1번(1962년) 올라 1990년 일본프로야구 명예의 전당에도 헌액됐다.

최근에는 평론가로 활동 중인데 거침없는 독설로 유명하다. 지난 시즌 뒤 메이저리그에서 일본으로 돌아온 마쓰자카 다이스케에 대해 "다른 사람이 됐다"며 혹평했고, 일본 축구의 전설 미우라 카즈요시(48)에 대해서도 "은퇴하고 젊은이들에게 기회를 주라"고 일침을 놓기도 했다.

이날도 독설을 잊지 않았다. 최근 젊은 감독들의 부상에 대해 "벤치에 앉아 입을 여는 감독들은 안 된다"며 상대적으로 노장들에 대한 비판을 가한 것.

그런 장 씨가 모처럼 칭찬을 한 것이다. 공교롭게도 재일동포 가네모토를 호평한 것이다. 가네모토는 2001년 일본 여성과 결혼에 일본 국적을 취득했지만 재일동포 3세다. 물론 가네모토의 근면함과 능력에 점수를 준 것이나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 속담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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