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새정부 첫 인사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국무총리와 대통령 비서실장 등 이재명 정부의 내각 주요 인선이 이뤄지면서 이들과 함께 호흡을 맞출 대통령실과 타 부처의 고위직 인사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틀차인 5일 대통령비서실 소속 수석비서관 윤곽이 잡히며 인선에 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대통령실은 이르면 이날 오후 정무수석과 민정수석 등 대통령을 보좌하는 핵심 수석비서관 인선을 발표할 전망이다.
정책실장으로는 이 대통령의 정책 멘토로 불리는 이한주 민주연구원장이 거론되고 있다. 이 원장은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를 지냈으며, 시민사회계에서 활동하던 시절부터 이 대통령과 오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정책실장과 함께 이재명 정부의 경제정책 기틀을 다듬을 경제수석비서관으로는 이억원 전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이 물망에 올랐다.
국회, 정당과 소통하며 정치 현안 및 정무 분야를 담당하는 정무수석은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전 의원이 검토되고 있다. 우 전 의원은 민주당 원내대표와 비상대책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4선을 지냈고, 계파색이 옅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취임 기념 오찬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이재명 정부의 검찰·사법부 개혁 과제를 책임질 민정수석비서관에는 오광수 변호사가 거론된다. 검찰 내에서 대검찰청과 서울중앙지검의 요직을 두루 거친 특수통 출신으로, 이 대통령과는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다.
대국민 소통과 언론 대응 등을 담당하는 홍보수석비서관에는 이규연 전 JTBC 대표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국무총리·국정원장 후보자와 비서실장, 대변인 등 인선을 발표한 데 이어 대통령실은 내각 인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로는 구윤철 전 국무조정실장과 김태년 의원 등이 하마평에 올랐다. 구 전 실장은 기재부 예산실장과 2차관을 지낸 예산통이며, 문재인 정부에서 국무조정실장을 지냈다. 김 의원은 5선 중진으로, 민주당 원내내표를 지냈으며, 현재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이다.
금융위원장 후보자로는 문재인 정부에서 금융위 부위원장을 지낸 도규상 삼정KPMG경제연구원장, 손병두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거론된다. 다만 기재부의 조직개편이 이뤄질 경우에는 금융위 또한 조직이 변경되는 등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금융감독원장 후보자로는 미래에셋대우 사장 출신인 홍성국 민주당 최고위원, 주빌리은행 상임이사를 지낸 제윤경 전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로는 국토부 차관 출신으로 현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인 3선의 맹성규 의원과 이 대통령 측근 그룹인 '7인회' 출신이자 국토위 간사인 재선의 문진석 의원, 정책통으로 불리는 4선의 윤후덕 의원 등 민주당 의원들이 물망에 올랐다.
민간인 출신 장관 임명 가능성이 거론되는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는 국방위원장을 지낸 5선의 안규백 의원과 한미연합군사령부 부사령관을 지낸 4성 장군 출신의 김병주 의원 등 민주당 의원들이 거론되고 있다.
법무장관 후보자로는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던 5선의 윤호중 의원이 비법조인 출신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행정안전부 장관으로는 이 대통령의 대표시절 비서실장을 지냈던 이해식 의원과, 4선의 서영교 의원 등이 거론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주재한 첫 국무회의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다만 장·차관 인선은 아직 다양한 의견을 듣고 있는 데다, 신중한 검토의 필요성이 제기되 마무리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도 언론 브리핑에서 "다음 각료인사 등은 국민 의견, 당내 인사들의 의견을 다양하게 모을 기회를 가져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실상 이재명 정부의 인수위원회 역할을 하는 국정기획위원회도 다음 주 출범을 목표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정기획위원장으로는 이 대통령 최측근이자 정책통으로 꼽히는 이한주 민주연구원장이 내정됐다. 이한주 원장은 정책실장으로도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