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민간기업 달 착륙선…'속도 못 줄여 표면에 충돌' 착륙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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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 192m 통신 두절…달 표면 충돌 추정
2023년 도전에 이어 두번째 도전도 실패

아이스페이스 달 착륙선이 본 달. 연합뉴스아이스페이스 달 착륙선이 본 달. 연합뉴스
일본 민간 우주기업 아이스페이스(ispace)의 두번째 달 착륙 도전이 또다시 실패로 끝냈다.

NHK,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아이스페이스는 6일 달 착륙선 '리질리언스'(Resilience)가 착륙 직전 속도를 줄이지 못해 달 표면에 충돌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리질리언스는 이날 오전 3시 15분쯤 고도 약 100㎞에서 서서히 속도를 줄이며 달 착륙을 시도했다. 당초 오전 4시 17분 달 북반구 '얼음의 바다'에 착륙 예정이었지만, 착륙 예정 시간 1분 30초 전쯤 착륙선의 고도와 속도 표시가 꺼졌다. 이에 아이스페이스는 오전 4시 30분쯤 "통신이 확립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당시 도쿄도 지요다구에서는 기업 관계자 등 약 500명이 모여 착륙 과정을 지켜봤으나, 통신 두절 사실이 알려진 이후 많은 사람이 낙담한 표정을 지었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하카마다 다케시 아이스페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통신 회복은 곤란하다고 판단해 임무 달성이 불가능하다고 결론지었다"며 실패를 인정했다.

그는 "현시점에서 명확한 (실패) 요인은 알지 못한다"며 "착륙하지 못해 매우 유감스럽고, 지원해 주신 분들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 착륙선은 지난 1월 미국에서 발사돼 지난달 달 주변 궤도에 도착했다. 착륙선 높이는 약 2.3m이며, 폭은 약 2.6m다. 내부에는 소형 탐사차와 실험 장치 등이 실렸다.

아이스페이스의 달 착륙 시도는 2023년 4월 이어 두 번째다. 당시에도 달 착륙선은 고도 측정 센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연료가 부족해져 달 표면에 충돌했다.

아이스페이스는 고도를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도록 비행 제어용 소프트웨어를 개선하고, 착륙 예정지도 이전보다는 평탄한 곳을 택했다.

아이스페이스는 달 착륙에 성공할 경우 달에서 채취한 모래를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판매한다는 계획도 세웠으나, 이 구상도 수포가 됐다.

앞서 일본은 지난해 1월 달 탐사선 '슬림'(SLIM)을 착륙시키면서 세계에서 5번째로 달 착륙에 성공한 나라가 됐다.

아이스페이스는 2027년 다시 한번 달 착륙에 도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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