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광양 전남드래곤즈 경기장 앞에서 유세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박사라 기자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폭우가 쏟아진 15일, 전남 동부권을 돌며 본격적인 호남 유세에 나섰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이 후보가 호남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남의 첫 행선지로 광양을 찾은 이 후보는 낮 12시 40분쯤 광양 금호동에 위치한 전남드래곤즈 축구 경기장을 방문해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 후보는 광양 유세에서 "광주·전남을 재생에너지 중심 산업으로 대대적으로 개편하겠다"며 "균형발전의 출발점이 되도록 정부 차원의 집중적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방이 산업 생산지 역할을 제대로 하게 되면 에너지도 싸지고 지역에도 활력이 돌아온다"며 "5년 안에 모든 것을 완성할 순 없지만 최소한 기반을 만들겠다. 희망을 가져도 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중앙정부가 밀어붙이지 않으면 지역은 바뀌지 않는다. 정부가 책임 있게 지역산업 구조를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5일 전남 광양시 전남드래곤즈축구장 북문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엄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대통령제와 공직자의 권력 인식 문제도 강하게 비판했다.
이 후보는 "대통령은 국민의 대리인이자 일꾼일 뿐, 왕도 지배자도 아니다"라며 "높은 자리에 앉았다고 권력이 자기 것인 양 착각하는 순간,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공직자들은 국민을 위해 일하는 대리인인데, 시험 잘 봤다고 또는 선거에서 이겼다고 권력을 사유화하는 일이 있어선 안 된다"며 "그런 태도를 가진 자는 국민이 반드시 응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을 겨냥해 "자신이 왕이라고 착각한 대표적인 인물"이라며 "국민의 세금과 권력을 마치 자기 것처럼 쓰고, 영구 집권을 위해 계엄령까지 고려한 것 아니냐"고 직격했다.
이날 유세에는 지역 민주당 의원들과 당직자들이 함께했고, 빗속에서도 수백여 명의 지지자들이 참석했다.
광양 유세를 마친 이 후보는 여수에서 집중 유세를 펼친 뒤 순천을 거쳐, 저녁에는 목포로 이동해 마지막 유세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