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사퇴의사를 밝히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윤창원 기자국민의힘이 오는 16일 새로운 '원내 사령탑'을 선출한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제70주년 현충일인 6일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 추념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어제 원내대표 선출 선거관리위원회 구성을 지시했고 구성됐다. 돌아오는 월요일(9일)에 당헌당규에 따라 원내대표 선출을 절차대로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권성동 원내대표는 전날 6·3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며 자진 사퇴했다.
당은 9일 원내대표 선출 선관위 첫 회의에서 선거일자가 의결되는 대로 즉각 관련 공고를 내겠다는 입장이다. 전날 비대위에서 구성이 의결된 선관위의 위원장은 박형수 원내수석부대표가 맡았고, 선관위원으로는 김대식·박준태·박수민·서지영 의원이 선임됐다.
현재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으로는 4선의 김도읍·김상훈·박대출·이헌승 의원, 3선인 김성원·성일종·송언석 의원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선관위에 참여하게 된 한 의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우리(국민의힘)의 캐치프레이즈가 '책임'과 '반성', '변화' 아닌가. 정치는 타이밍"이라며, 당 지도부부터 새롭게 거듭나야 된다고 말했다.
앞서 권 원내대표는 전날 의원총회에서 "대선 패배는 단순히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에 대한 심판에 그치지 않는다. 집권여당의 분열에 대한 뼈아픈 질책"이라며 "원내대표로서 저의 책임이 결코 가볍지 않다. 그 책임을 회피할 생각도, 변명할 생각도 없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보수의 재건을 위해 백지에서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 저부터 원내대표직을 내려놓겠다"며 사퇴했다. 당일 의총에서는 김 비대위원장을 제외한
당 비대위원들도 일괄 사의를 표했다.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이날 의총에서 권 원내대표는 사퇴 의사를 밝히고 회의장을 떠났다. 윤창원 기자다만 김 비대위원장은 입장을 유보했다. 9일 재개되는 의총에서 자신의 거취에 대한 총의를 모아 달라고 한 상황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현충원에서 만난 취재진에게도
"제 임기는 이달 30일까지로 돼있지만 연연하지 않는다"며 "남은 기간 동안 개혁의 선명성을 드러낼 수 있고, 반성의 역할을 다할 수 있다면 언제라도 마무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직까지는 '할 일'이 남아있다는 취지다. 그는 "제가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할 때 정치개혁을 하겠다고 말씀드린 바 있고, 그 의무가 남아있다고 생각한다"며 "저희 당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 게 개혁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령, 선거기간 중
많은 시민들께 약속드린 '탄핵반대 당론 무효화'가 그렇다"며 "탄핵 찬반의 잘잘못을 따지자는 게 아니라, 어찌 됐든 헌법재판소에서 대통령 탄핵 인용 결정을 내렸고 (계엄에 대해) 위헌 판단을 내린 만큼 현 상황에선 무효화하는 것이 많은 국민께 개혁을 보여드릴 수 있는 출발점이란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