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의 사람들…'성남' 김현지부터 '신명' 김민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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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3개 그룹, 면면 살펴보니…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시절부터 발맞춰온 '성남 라인'
19~20대 대선 경선 거치며 구성된 '원조 친명'
비교적 최근 형성된 '신 친명계'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선서를 하기 위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 들어서고 있다. 윤창원 기자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선서를 하기 위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 들어서고 있다. 윤창원 기자
이재명 대통령 측근 그룹은 크게 3개 단위로 묶인다.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 시절부터 발맞춰 온 일명 '성남 라인', 19~20대 대선 경선을 거치면서 구성된 '원조 친명(친이재명)계', 그리고 비교적 최근에 형성된 '신(新) 친명' 등이다. 이재명 대통령 시대에 이들이 각각 어떤 역할을 맡게 될 지 주목된다.

'정진상 대신 김현지' 성남라인

요즘 성남라인의 핵심은 김현지 이재명 의원실 보좌관으로 통한다. 대통령실 5급 이하 신임 인선 실무는 김현지 전 보좌관이 이 대통령 당선 전부터 총괄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 대통령이 국회로 입성한 뒤 민주당 내 보좌진 조직을 김 보좌관이 '꽉 잡았기에' 가능했다고 한다.

김 보좌관은 이 대통령이 정계에 입문하기 전, 성남에서 시민운동을 하던 당시부터 오랜 인연을 맺어왔다. 이 대통령의 한 최측근 인사는 "이 대통령에게 '그건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딱 한 사람을 꼽자면 그게 김현지"라고 전했다.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책조정실장. 황진환 기자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책조정실장. 황진환 기자
사실 그 전까지 성남라인 핵심은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가장 먼저 꼽혔다. 그러나 정 전 실장이 대장동 사건 관련 법원 결정으로 주거 제한에 걸렸다. 이 대통령의 다른 최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도 법정 구속 상태다. 따라서 김현지 보좌관 쪽으로 자연히 힘이 쏠렸다는 전언이다.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 시절부터 함께 했던 '이재명의 입' 김남준 당대표실 정무부실장도 주목된다. 김남준 부실장은 지역언론사 기자 출신으로 성남시청 대변인, 경기도지사 언론비서관, 20대 대선 이재명 후보 대변인을 지냈다.

김현지 보좌관과 김남준 부실장은 각각 대통령실 총무비서관, 제1부속실장 임명이 유력하다. 다만 성남라인은 '실무형' 중심이라서 고위직 임명에는 스스로가 손사레를 친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한주 민주연구원장과 유종일 성장과통합 공동상임대표 등도 '성남 라인'으로 통한다. 이한주 원장의 경우 대통령실 정책실장이나 국정기획위원장 등으로 언론에 이름이 오르내린다.

원조 친명은 레드팀 역할

원조 친명계는 소위 '변방의 장수'였던 이재명 대통령이 19~20대 2차례 대선 경선을 준비하면서 만들어졌다. 21대 국회의원 7명으로 구성된 '7인회'가 대표적이다.

이 대통령과는 사법연수원 동기인 정성호 의원이 좌장. 22대 현역으로는 김영진 문진석 의원, 그리고 김병욱, 임종성, 이규민, 김남국 전 의원이 멤버다. 이들 가운데는 중앙대 후배로서 2017년부터 이재명 대통령을 도왔던 김영진 의원이 핵심으로 꼽힌다.

일각에선 이재명 대통령이 이들의 의견을 의사 결정에 반영하는 비중이 많이 줄었다는 평가도 나오지만 나름대로 '신뢰할 만한' 위치에서 '레드팀' 역할을 자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다수는 "차기 정부에서 고위직 입각보다는 물밑에서 조언하는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말한다.

신명계 전진배치

윤여준·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을 비롯한 선대위 지도부가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민주당 개표 상황실에서 제21대 대통령 선거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며 환호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윤여준·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을 비롯한 선대위 지도부가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민주당 개표 상황실에서 제21대 대통령 선거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며 환호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
신명계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0대 대선에서 낙선한 뒤 당대표를 역임하면서 임명했던 주요 당직자들이 핵심이다.

박찬대 원내대표(현 당대표 권한대행), 김민석 수석최고위원, 김윤덕 사무총장, 조승래 수석대변인, 이해식 비서실장, 천준호 전 비서실장,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 등이 꼽힌다.

이들 모두는 '원래부터 친명'은 아니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노무현 전 대통령 팬클럽 '노사모' 출신으로 한때 손학규계로 활동했고 천준호 전 비서실장은 故박원순 전 서울시장 정무부시장 출신, 김민석·조승래 의원은 20대 대선 경선에서 정세균 캠프였다. 이해식 비서실장은 이해찬계였다.

이들은 이른바 '계파색이 옅은' 인사로서 이재명 대표 체제 당직을 맡은 뒤 신임을 받았다. 이재명 대통령의 한 측근 인사는 "이 대통령은 인재를 폭넓게 쓰는 스타일이 아니다"라며 "새로운 사람을 쓰기보다는 직접 겪었던 사람을 발탁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집권 후 첫 번째 인선에서 국무총리에 김민석 최고위원, 비서실장에 강훈식 의원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진 것도 그런 맥락이 깔려 있다. 강 의원의 경우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지만 이 대통령의 '숨겨진 핵심'이라고 한다. 2022년 대선 때 선대위 전략본부장, 이번 대선에선 총괄본부장으로 뛰었다.

다만 신명계 대다수는 이번 인선에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공직을 겸할 때 의원직을 잃을 수 있고, 차기 지방선거가 많이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박찬대 원내대표의 경우 인천시장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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