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잡한 꽃범호 "이승엽 감독님 소식에 심난…韓 야구에 한 획을 그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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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이범호 감독. KIA 타이거즈KIA 이범호 감독. KIA 타이거즈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KIA-두산의 시즌 7차전이 열린 3일 서울 잠실구장. 경기 전 취재진과 인터뷰에 나선 KIA 이범호 감독의 표정은 사뭇 무거웠다.

전날 두산 이승엽 감독의 자진 사퇴 때문이다. 이와 관련한 질문에 이범호 감독은 "어제 이승엽 감독님 소식을 듣고 심난했다"고 털어놨다.

두산은 2일 "이승엽 감독이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고, 구단이 이를 수용했다"고 발표했다. 조성환 퀄리티컨트롤 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아 이날 경기에 나섰다.

이범호 감독은 이승엽 감독에 대해 "우리나라 야구계에 한 획을 그으신 분인데 감독이라는 무거운 짐에 결단을 내리신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두산은 58경기 23승 32패 3무로 9위에 머물러 있다.

두산은 시즌 전부터 지난해 다승왕 곽빈과 필승 불펜 홍건희 등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양석환, 강승호, 조수행 등 야수들의 타격 부진까지 이어져 결국 이 감독이 물러나기에 이르렀다.

2일 자진 사퇴한 이승엽 두산 감독. 연합뉴스2일 자진 사퇴한 이승엽 두산 감독. 연합뉴스

주축들의 부상과 관련해 이범호 감독은 "선수들의 부상이 있다고 해서 감독이 자유로울 수 있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그래도 책임을 져야 하는 감독의 어려움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이 감독은 "선수들도 최선을 다하다 보니 부상을 당하는 것"이라면서 "1년 동안 시즌을 치르려면 이에 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펜딩 챔피언 KIA 역시 지난해 정규 리그 최우수 선수 김도영과 주포 나성범 등이 빠져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KIA는 타격 2위(3할4푼2리)를 달리는 42살 노장 최형우를 선발에서 뺐다. 이 감독은 "최형우가 너무 몸이 무겁다고 해서 휴식을 줬다"면서 "사실 주말 kt와 경기에서 뺐어야 했는데 (부상 선수들이 많은) 팀 상황에 최형우가 출전한다고 해서 뛰었다"고 밝혔다. 이어 "코칭스태프와 상의해 하루보다 2일 연속 쉬게 하는 게 효과가 있다고 했는데 오늘 출전하다면 경기 후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1번 타자로 잇따라 홈런을 터뜨린 윤도현이 3번 타순에 배치됐다. 이 감독은 "최형우가 빠진 만큼 중심 타선에 윤도현을 넣었다"면서 "박찬호, 최원준이 1, 2번에 나서는데 이들이 쳐서 기회를 살려야 이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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