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후보 피날레 유세서 발언하는 이낙연 상임고문. 연합뉴스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을 향해 "어쩌다 이렇게까지 망가졌나"라고 작심 비판하고 나섰다. 이에 새미래민주당은 "제발 말 좀 아끼시고, 춘추값 좀 하시라"고 맞받아쳤다.
박 의원은 3일 페이스북에 "그 명석했던 이낙연 전 민주당 상임고문, 어쩌다 이렇게까지 망가졌나"라며 "어젯밤, 결국 김문수 후보 지원 유세까지 나섰다고 합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밤 9시까지 마이크 사용이 가능한 상황에서, 사회자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17분간 계속된 발언, 욕설까지 터져 나오며 망신을 당했다는 보도도 나왔다"며 "정작 주연인 김문수 후보는 10분 연설에 그쳤다죠?"라고 지적했다.
앞서 이 상임고문은 전날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서울 마지막 유세에 참석했다. 이날 오후 8시 30분 단상에 오른 이 상임고문은 약 17분간 발언했다. 이 탓에 김 후보는 이 상임고문보다 7분 적은 10분밖에 발언할 수 없었다.
공직선거법 제102조(야간연설 등의 제한)에 따르면 공개 장소에서의 연설·대담을 하는 경우 마이크 등 확성장치를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은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로 제한된다.
게다가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터라 김 후보가 대선 후보 자격으로 발언할 기회는 이때가 마지막이었다. 이에 지지자들 사이에선 "마이크 내려놔" "그만해" "주인공도 아닌데 왜 저래" 등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다.
김 후보의 발언 시간이 점차 줄어들면서 사회자가 나서 "저희가 오후 9시까지 마이크를 쓸 수 있는데 잘못하면 김 후보가 마이크를 못 쓴다"며 제지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 상임고문은 "말하라고 할 때는 언제고?"라며 연설을 이어갔다.
이를 두고 박지원 의원은 "조연이 주연보다 더 긴 이낙연 17분 VS 김문수 10분. 이쯤 되면 누가 후보인지 헛갈릴 지경"이라며 "김문수, 이낙연, 윤석열, 전광훈, 리박스쿨, MB, 박근혜까지 이 8인방, 오늘 꼭 투표로 과거 역사 속으로 보내서 박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이에 전병헌 새미래민주당 대표는 박 의원을 겨냥해 "아부와 태세 전환의 달인이라는 소문, 예전엔 반신반의했는데 말년 들어선 거의 장인급"이라며 "이재명이 김대중 대통령의 환생이라더니, 이낙연 전 총리의 연설엔 내용이 흠잡을 데 없으니, 길게 해서 욕설이 나왔다는 거짓말까지 해대는 아부는 그 연세에, 너무 추해 보인다"고 반발했다.
이 상임고문이 김 후보보다 길게 발언한 데 대해서는 "김문수 후보가 NY(이낙연)를 재촉하는 행사 관계자를 저지하는 장면들은 못 보셨나"며 "지난 대선 법인카드 이슈로 상황이 급해지니 총괄 선대위원장을 맡아달라 애걸해서 맡겨놓고는, 정작 유세 중인 총괄선대위원장의 마이크를 껐던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는 역시 그릇이 다르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를 향해 "지혜도 한 수 위다. 자신의 말보다 이낙연 전 총리의 발언이 막판 부동층 흡수에 도움이 더 된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고 평가했다.
전 대표는 또 "박 의원님, 이쯤 되면 정신 상태가 의심됩니다. 건강검진 한 번 받아보시죠"라며 "제발 말 좀 아끼시고, 춘추값 좀 하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