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하는 대통령과 제2의 동학개미운동[계좌부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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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우리의 주식투자 목표는 원금 회복! 마이너스 계좌를 보며 마음 아파할 시간이 없습니다. 놓쳤던 한주의 주식시장 이슈를 정리하고, 구루들의 투자법도 '찍먹'하면서 계좌에 불(bull)이 붙을 때까지 우리 함께해요! 계좌부활전은 투자를 권유하거나 종목을 추천하기 위해 작성된 것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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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전문투자자가 개인투자자에게 하는 조언 중 하나로 "외국인처럼 투자하라"가 있습니다. 코스피 상장사 가운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지수 상승을 견인하는 주도주에 투자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최근 주도주는 조선·방산입니다. 이재명 대통령과도 인연이 있는데요. 이 대통령은 2022년 6월 국회의원 보궐선거 전 2억 3100만원 상당의 주식을 매수했는데, HD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중공업이 주인공입니다.
 
이 대통령은 당시 선거에서 당선돼 국회 국방위원회에 들어습니다. 그러자 국민의힘은 보유한 주식 종목이 직무와 관련 있다며 '이해충돌'을 주장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불필요한 오해를 불식하겠다며 같은해 10월 주식을 전량 매도했습니다. 그러면서 약 15%의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 주식은 이 대통령 매도 시점을 바닥으로 '슈퍼사이클'에 돌입했습니다. 당시 7만원대에서 거래되던 HD한국조선해양은 현재 37만원 안팎을 오가고, 10만원선이었던 HD현대중공업은 43만원대까지 상승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주식 전문가'를 자처합니다. 스스로 한때 선물과 옵션 등 파생상품에 투자했다 '깡통'을 찬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고요.
 
대선 공약 중 하나도 '코스피 5천 시대'였습니다. 대선 후보 시절인 지난달 28일 이 대통령이 직접 4천만원을 코스피200 추종 ETF(상장지수펀드)와 코스닥150 추종 ETF에 투자했고, 앞으로 5년간 투자금을 총 1억원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코스피는 상법 개정 등 '밸류업 기대감'에 이 대통령 취임 후 3년 5개월 만에 3천고지를 탈환했습니다. 이 대통령이 투자한 ETF는 10% 안팎의 수익이 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사실 밸류업 프로그램은 윤석열 정권에서 가동했지만, 성과는 미미했습니다. 지난해 5월 첫선을 보인 밸류업 지수는 지난 4월 윤 전 대통령 파면 전까지 –1.28%를 기록했죠.
 
코스피가 20일 장중 3000포인트를 돌파했다. 코스피 지수가 장중 3000선에 오른 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이었던 2022년 1월 3일(장중 3010.77) 이후 3년 5개월여 만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0.29% 오른 2986.52에 출발해 장 초반 2972선까지 떨어졌다가 오전 10시 45분쯤 장중 3000.46포인트를 찍었다. 전장보다 0.76% 상승하면서다. 중동 위기감 고조와 미 연준의 신중론 등이 지수 상승을 제한했지만, 개인과 외국인들의 최근 매수세가 상승세를 견인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황진환 기자코스피가 20일 장중 3000포인트를 돌파했다. 코스피 지수가 장중 3000선에 오른 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이었던 2022년 1월 3일(장중 3010.77) 이후 3년 5개월여 만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0.29% 오른 2986.52에 출발해 장 초반 2972선까지 떨어졌다가 오전 10시 45분쯤 장중 3000.46포인트를 찍었다. 전장보다 0.76% 상승하면서다. 중동 위기감 고조와 미 연준의 신중론 등이 지수 상승을 제한했지만, 개인과 외국인들의 최근 매수세가 상승세를 견인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황진환 기자
하지만 이제 분위기가 반전했습니다.
 
중동 위기와 미국의 관세 정책이라는 대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개인투자자들의 증시 투자 대기 자금인 고객예탁금은 65조원을 돌파했습니다. 2022년 4월 이후 최대치인데요. 동학개미운동으로 코스피가 3300을 달성할 당시 수준으로 제2의 동학개미운동을 기대할 만합니다.
 
여기에 이 대통령도 힘을 싣고 있습니다. 취임 후 첫 외부 일정으로 한국거래소를 방문해 "주식시장을 부동산에 버금가는 투자 수단으로 만들면 대한민국 경제 전체가 선순환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배당으로 생활비를 버는 나라를 만들겠다고도 했습니다.
 
이는 내수 경제가 부동산 시장에 편중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꼭 필요합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의 부동산 대출 규모(1932조 5천억원)는 전체 민간 대출의 절반에 달합니다.
 
가계의 부동산 자산 비중도 2023년 말 기준 64%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 52.9%를 크게 웃돌고 있습니다. 부동산 특성상 거액의 대출이 불가피하고, 가격이 오르면 대출 규모도 커지면서 경제적 리스크가 확대합니다. 사회적 불평등이 심화해 잠재성장률의 발목을 잡게 됩니다.
 
따라서 이 대통령의 증시 활성화 정책은 개인의 자산 증식은 물론 내수 경제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있어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립니다.
 
iM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6월 셋째주 서울 아파트 가격이 주간 기준 6년 9개월 만에 최대 상승한 것과 관련 "서울 지역 아파트 가격 급등 현상이 지속되면 한국은행 입장에서 내수 부진에도 불구하고 추가 금리 인하 시점을 지연시킬 수 있고, 신정부 역시 강력한 대출 규제 등 유동성 규제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박 연구원은 이어 "무엇보다 유동성이 자본시장이나 기업으로 유입되지 못하고 서울 지역 아파트 등 일부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된다면 대규모 추경이 내수 경제에 주는 긍정적 효과가 일시적 혹은 제한적 수준에 그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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