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도 박찬대도 "강력한 개혁"…'선명성'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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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세력과 협치 없다"

박찬대, 지귀연 때리며 '내란 종식' 연일 강조
'싸우는 리더십' 강조하며 앞서가는 정청래
2차 TV토론회서 둘 모두 "내란 세력과 타협 없다"
8·2 전당대회 전까지 선명성 경쟁 이어질 듯

박찬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공개홀에서 TV토론회 시작 전 악수를 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박찬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공개홀에서 TV토론회 시작 전 악수를 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새 대표를 선출하는 8·2 전당대회가 임박하면서 정청래·박찬대 후보 모두 총력전을 펼치는 양상이다.

현재까지 치러진 충청·영남권 경선의 권리당원 투표에서는 '싸우는 리더십'을 내세운 정 후보가 압승을 거뒀다. 협치와 통합을 강조하던 박 후보는 정 후보에게 표가 쏠리자 '내란 종식'으로 영점을 옮겼다.

초반 주도권을 이어가려는 정 후보와 막판 뒤집기에 나선 박 후보 간 당심에 초점을 둔 선명성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지귀연 판사 때린 박찬대…'내란 종식' 공세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공개홀에서 TV토론회 시작 전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공개홀에서 TV토론회 시작 전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박 후보는 27일 지귀연 부장판사의 '룸살롱 접대 의혹'을 다시금 꺼내들며 공세에 나섰다. 지 판사는 앞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구속을 취소했고, 현재는 내란 혐의 재판을 맡고 있다.

그는 "내란 혐의로 기소된 자들을 심판해야 할 법정이 오히려 내란 세력의 은신처로 전락하고 있다"며 "그 중심에 지귀연 판사가 있다. 지 판사를 내란 법정에서 끌어내리겠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의 '내란 종식' 공세는 연일 이어지고 있다. 그간 협치와 통합을 외쳐왔던 행보가 당심을 사로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전날인 26일 김건희 특검 활동 기한 연장과 특검법 재발의를 예고했다. 지난 25일에는 국민의힘 의원 45명에 대한 제명 촉구 결의안도 제출했다. 지난 1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윤 전 대통령 체포 시도에 관저 앞으로 간 의원 45명을 '내란 동조범'으로 규정하면서다.

초반 승기 잡은 정청래…호남서 '굳히기' 시도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공개홀에서 TV토론회 시작 전 물을 마시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공개홀에서 TV토론회 시작 전 물을 마시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러한 행보는 정 후보의 강경 노선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정 후보는 국회 본회의 의결로 위헌 정당 해산을 청구할 수 있게 하는 헌법재판소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지난 25일에는 징계를 통해 검사를 파면할 수 있게 하는 검사징계법·검찰청법 개정안도 내놨다.

이어 26일에는 "총을 든 계엄군을 보내 이재명, 김민석, 박찬대, 정청래를 수거하려고 했던 내란 세력과 협치가 가능할까"라며 "협치보다 내란 척결이 먼저다. 이런 자들과 함부로 협치 운운하지 말라"고 페이스북에 적기도 했다.

이는 박 후보가 지난 16일 열린 첫 번째 TV토론회에서 여당 대표로서 야당과의 협치도 추구하겠다고 언급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강경 노선을 달리고 있는 정 후보는 실제로 충청·영남권 경선 권리당원 투표에서 62%의 지지율로 압승을 거둔 바 있다. 정 후보 측은 호남권에 전체 권리당원의 30% 이상이 모여 있는 만큼, 현재의 기세를 유지한다면 여유 있게 득표 차를 벌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치열해진 '선명성 경쟁'…鄭·朴 "내란 세력과 협치 없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왼쪽)·정청래 당대표 후보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TV토론회 시작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더불어민주당 박찬대(왼쪽)·정청래 당대표 후보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TV토론회 시작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박 후보도 남은 한 주 동안 정 후보와 '선명성 경쟁'을 펼치면서 지지층 표심을 잡는 전략으로 선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후보는 27일 열린 두 번째 TV 토론회에서도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가운데 카운터파트로 가장 호흡이 잘 맞을 것 같은 사람'을 묻는 질문에 나란히 "없다"고 답했다.

박 후보는 "내란 세력과 협치도, 타협도, 거래도 절대 없다"며 강경하게 나섰다. 그는 "국민의힘을 해체하고 당을 새롭게 만들겠다는 후보가 나오면 그 때쯤 가서 생각해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도 "협치보다 내란 척결이 우선이다. 통합진보당보다 윤석열이 속한 국민의힘이 백 배 천 배 (죄질이) 위중하고 무겁다"며 "김문수 전 대선 후보가 당 대표가 될 것 같은데 각오를 단단히 하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특히 '통합, 협치, 개혁 당 대표 가운데 어떤 당 대표가 되겠나'라는 정 후보의 물음에도 "내란 세력과 협치를 어떻게 하겠나"라며 "김문수 전 대선 후보가 다시 당 대표가 되겠다는 상황에서 협치는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자신이 언론 인터뷰에서 '협치'와 '통합'을 거론했던 부분에 대한 질문을 받자, '내란 세력과는 협치할 수 없다'고 재차 짚으면서 강성 이미지를 부각한 셈이다.

박 후보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내란 종식이 된 상태에서는 야당과 협치해야 하지만, 내란 종식이 되지 않았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 협치를 할 수는 없다"며 "말보다는 액션(행동)으로 보여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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