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앱 캡처'지금은이재명', '김문수짱', '이준석최고' → "사용하실 수 없는 닉네임입니다"
제21대 대통령 선거 기간 스타벅스는 매장과 앱에서 대선 후보 성명(풀네임)이 포함된 닉네임의 사용을 제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4일 서울 양천구 한 스타벅스 매장. 기자는 스타벅스 앱을 통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등 주요 대선 후보 7명의 성명을 닉네임으로 등록하려 했지만, 사용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대선 후보의 성명이 들어간 문구 역시 사용 불가능하다.
대선 후보들의 성명을 입력하면 앱에서 "사용할 수 없는 닉네임"이라며 "매장 내 다른 고객을 배려해 닉네임을 설정해달라"는 안내 문구가 뜬다. 3회 이상 후보자의 이름으로 닉네임 변경 시도시 "제한된 단어 입력으로 오늘 더 이상 닉네임을 변경할 수 없다"고 안내한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고객이 매장에서 주문한 음료를 찾을 때 닉네임을 직접 불러주는 '콜 마이 네임'(Call My Name)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닉네임은 한글로 최대 6자까지 등록 가능하며, 변경은 한 달에 한 번만 가능하다.
닉네임 운영 기준은 △사회 통념에 어긋나는 표현 △타인을 직접적으로 비방하는 표현 △매장 파트너가 부르기 곤란한 표현 △불쾌감을 줄 수 있는 표현 등이 있다.
앞서 스타벅스 측은 지난 12일 대선 공식 선거운동 시작과 동시에 이들 후보의 성명을 닉네임으로 사용할 수 없게 했다고 밝혔다. 정치적으로 예민한 시기인 만큼, 정치적 중립을 지키고 불필요한 논란을 막기 위한 조치라는 게 스타벅스 측 설명이다.
이와 관련 스타벅스 관계자는 15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욕설, 부정어, 음담패설 등 특정인 비방의 목적이 있거나 파트너가 부르기 곤란한 표현들에 대해서는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종교, 정치적 민감한 표현이 사용되는 경우, 매장 이용객 및 콜링을 기다리는 다른 고객에게 불편을 끼칠 뿐만 아니라 닉네임을 부르는 파트너도 곤란한 상황에 처할 수 있기 때문에 특정한 메시지를 만들어내는 표현들은 사용이 제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조휘 기자다만, '재명', '문수' 등 후보자의 성(姓)을 뺀 이름을 입력하면 닉네임 사용이 가능하다. 후보자의 이름이 들어간 문구 역시 닉네임으로 사용할 수는 있다.
하지만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후보자의 이름 등이 들어간 닉네임 사용 제한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매장 파트너와 고객간의 유대감 형성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서비스인 만큼, 목적에 맞게 활용될 수 있도록 실시간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특정인을 지칭하는 비방 목적의 별명은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며 "후보자를 지나치게 찬양하는 내용도 고객과 파트너에게 불편함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걸러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덕수 전 국무총리, 홍준표 전 국민의힘 대표, 홍준표 전 대구시장 등 대선 후보가 아닌 정치인의 이름은 닉네임 설정이 가능하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이름도 닉네임으로 사용할 수 없다. 스타벅스 측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정치적으로 예민한 인물로 분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