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불황' 여수산단은 직격탄…울산은 경쟁력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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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50여 년간 국가와 지역 경제의 대들보 역할을 해온 전남 여수국가산단이 극심한 침체에 빠지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 중국·중동 등의 생산량 증가로 인한 공급과잉 등으로 업황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기업들과 지자체는 정부 지원책만 속절없이 기다려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노사민정이 머리를 맞대 위기 대응에 나서야 하지만 좀처럼 손발을 맞출 수 없는 게 여수산단의 현주소다. 기업 중심의 적극 행정을 통해 기업 규제 완화와 대규모 투자 유치 등의 성과를 내고 있는 울산시의 사례에 비춰 여수산단의 해법을 들여다본다.

[휘청이는 여수산단, 해법은 어디에②]
9조 3천억 들인 울산 샤힌 프로젝트, 내년말 정상 가동
국내 최대 규모 국내 에틸렌 14% 이상 생산 전망
세계 최초 'TC2C' 상용화 경쟁력↑…여수산단 입지 위태

울산 샤힌 프로젝트 공사 현장. 유대용 기자울산 샤힌 프로젝트 공사 현장. 유대용 기자
▶ 글 싣는 순서
①안팎으로 악재만…불황 속 여수산단의 현주소는
②'업계 불황' 여수산단은 직격탄…울산은 경쟁력 확보
(계속)

석유화학산업 침체 여파로 여수국가산단이 활력을 잃고 있는 반면, 울산에서는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국내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단지 건설 사업이 이뤄지는 등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울산에서 진행 중인 샤힌 프로젝트가 대표적인 사례로, 이 사업은 S-Oil(에쓰오일)이 약 9조 3천억 원을 투자해 고부가가치 석유화학제품 생산시설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국내 석유화학 투자 중 최대 규모로, 현재 공정률은 63%다.

공장이 가동되면 연간 에틸렌 180만t, 프로필렌 77만t 등의 기초 유분과 LLDPE3 88만t, HDPE 44만t의 폴리에틸렌을 생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석유화학산업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의 경우 연간 국내 총 생산량(1270만t)의 14% 이상이 이곳에서 생산되는 셈이다.

이는 여수산단의 한해 에틸렌 생산량의 3분의 1 수준으로, 내년 6월이면 축구장 120여 개에 달하는 부지에 국내 최대 석유화학 공장이 들어서게 된다.

정상 가동은 같은 해 12월말쯤으로 예정됐다.

생산 규모뿐만 아니라 기술 경쟁력에서 앞서가는 부분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샤힌 프로젝트는 세계 최초로 'TC2C' 기술 상용화에 성공해 가격, 품질 경쟁력에 우위를 점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기술은 원유를 정제해 나프타를 생산하는 과정 없이 곧바로 기초 유분을 생산하는 것으로, 공정 단계를 대폭 줄이면서 제조 원가와 운송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샤힌 전체 프로젝트의 주간사인 현대건설 측은 "새로운 건설기법을 적용해 지난달 118미터 규모의 프로필렌 분류 장치 설치를 마쳤다. 국내 최고, 최대 중량 규모인 석유화학설비"라며 "현재 하루 근로자는 6500명 가량으로, 프로젝트에 관련된 인원 모두를 포함하면 향후에는 1만 7천여 명까지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공장 가동 시 여수산단 석유화학기업들의 시장에서의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이유다.

여수상공회의소 한문선 회장은 "샤힌 프로젝트 공사 현장을 둘러보니 사업이 완료됐을 때 여수산단의 NCC 공장들에게 위협이 되겠다는 부분들이 피부로 닿는다"며 "정부와 우리 지역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책을 비롯해 여수산단의 주요 기업들 차원에서도 대책을 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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