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한라산 해발 1138m에 위치한 한라레이더의 모습. 국내 최초로 3D레이더(PSR)를 갖추고 있다. 박인 기자제주 한라산 중턱에 자리잡은 한라레이더. 제주남단 공역을 비행하는 국내·외 항공기의 안전한 관제를 위해 준공된 한라레이더가 지금까지 항적을 감시하며 이용객들의 안전을 책임진 국내외 항공기는 누적 54만여편에 달한다.
15일 한국공항공사(이정기 사장직무대행)에 따르면, 한라레이더는 2023년 12월 개소한 이래로 중국·일본·미주·호주·대만·홍콩 등을 오가는 제주남단 공역의 하루 평균 1천여 편의 항공기 항적을 감시하고 있다.
한라산 1138m 고지에 위치한 한라레이더는 항공기의 위치와 항정 정보 등을 수집하고, 항공기가 출발지에서 목적지까지 지정된 항공로로 비행하도록 관제사와 조종사간 통신을 제공하는 단거리이동통신시설(AG)을 유지·관리하는 등 제주남단을 오가는 항공기 이용객들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다.
한라레이더는 항공기 위치와 고도를 탐지하는 1차 감시레이더(PSR, Primary Surveillance Radar), 항공기와 무선통신을 통한 항적 식별이 가능한 2차 감시레이더(SSR, Secondary Surveillance Radar), 다양한 항적정보를 탐지할 수 있는 자동종속감시(ADS-B, Automatic Dependent Surveillance-Broadcast) 시설까지 3중 감시체계를 갖추고 있다. 해당 레이더들은 항공기 조종사와 관제사에게 정확한 항공기 위치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항공기 감시를 위한 항공로 레이더 시설과 자동종속감시시설(ADS-B)도 관리한다. 자동종속감시시설은 항적 정보를 획득하는 시스템으로, 항공기에서 GPS 신호를 이용해 자체적으로 위치를 파악해 지상으로 위치 및 항공 정보를 1초 간격으로 방송하는 신호를 수신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3D레이더(PSR)를 갖추고 있는 한라레이더. 박인 기자국토교통부 항공교통본부는 기존 레이더 시설(동광레이더)이 해발 347m의 낮은 지대에 위치하고 있고 제주도에서 비행정보구역 남쪽 경계지역까지의 거리가 약 390㎞로 멀어 지구 곡률로 인한 감시의 음영지역이 발생하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총 176억원을 투입해 한라산 고지대에 한라레이더를 설치했다.
또 국내 최초로 항공기 방향, 거리 외에 고도 정보까지 탐지가 가능한 3D레이더(PSR)를 도입해 항공교통의 안전성을 한층 높였다.
한국공항공사 윤영진 건설기술본부장은 "한라레이더는 대한민국 항공안전 감시체계의 핵심 기반시설이며, 공사는 차세대 감시장비와 연계한 선진 감시체계 운영을 통해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항공안전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