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김민석 총리 강행하면 정권 도덕성 무너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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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청문회 부를 증인 두고선 충돌 계속

野, 청문회 증인으로 金후보자 前부인 신청
"김민석, 자료와 질의에 성실한 답변해달라"
"자료확실하면 전 부인 굳이 청문회에 안 부를 것"
여야 계속 충돌…증인 없는 총리 청문회 열리나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리백화점 이재명 정부 인사청문회 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리백화점 이재명 정부 인사청문회 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를 둘러싸고 불법 정치자금 의혹과 아빠 찬스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국민의힘이 총리 후보자 지명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특히 국민의힘은 인사청문회를 위한 최소한의 증인과 자료를 요구했지만 전혀 협조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19일 인사청문회 대책회의를 열고 "이재명 대통령부터 5개의 재판을 받는 와중에 국정 2인자인 총리 후보자는 불법정치자금 의혹과 재산 증식, 채무거래 의혹도 모자라 아빠 찬스로 얼룩져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5년 전 마이너스 5억 8천만 원이었던 재산이 정치자금법 위반 추징금 6억 1600만 원, 교회 헌금 2억 원, 생활비 2억 3천만 원을 쓰고도 올해 신고된 재산은 오히려 1억 5천만 원으로 증가했다"며 "국회의원 세비 만으로는 도저히 맞지 않는 계산"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후보자는) 11명에게서 1억 4천만 원을 빌렸고, 그 가운데 불법후원자로 지목된 강모씨도 있었다"며 "아들의 고등학교 시절 동아리 아이디어가 국회에서 법안으로 발의됐고, 그 아들이 대학생이 돼 만든 단체는 김 후보자 의원실 명의로 국회 세미나까지 열었다. 등록금만 연 9천만 원에 이르는 대학에 다닌다고 하는데, 이 모든 비용을 어떻게 충당한 것인지 명쾌한 해명도 없었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를 질타한 김 위원장은 "이제 남은 것은 대통령의 결단"이라며 "이런 후보를 강행한다면 총리 인선 하나로 정권 전체의 도덕성과 책임이 무너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도 비판을 쏟아냈다. 자신들은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이달 24일과 25일 이틀에 걸쳐 진행하는 것으로 양보했지만 '자료 부실 제출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것은 물론 청문회에 부를 증인·참고인을 두고도 민주당이 비협조적이라는 것이다. 전날 열린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전체회의도 이런 이유로 인해 약 1시간 만에 파행됐다.

국민의힘 간사인 배준영 의원은 "증인 채택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의 인사청문회 비협조가 도를 넘고 있다"며 "후보자에 대해 제기된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정말 필요한 인원만 추리고 추려 최소한의 증인만 요청했지만 민주당은 그것조차 절대 받을 수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18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연수원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18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연수원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의 수입보다 많은 지출, 마이너스 재산에도 수억 원에 달하는 자녀 학비 등을 해명하기 위해선 김 후보자의 전 부인을 증인으로 불러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선을 넘은 행위라고 반대하고 있다.

이날 배 의원은 "비용(학비) 출처를 물었더니 김 후보자는 전 부인이 교육비를 부담한다고 했다"며 "그렇다면 증명할 자료를 제출하는 것이 맞지 않는가? 자료만 확실하면 굳이 전 부인을 청문회에 부르지 않겠다는 의사를 언론을 통해 수차례 말했다"고 밝혔다.

청문회에 부를 증인을 둘러싼 여야의 충돌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배 의원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증인은 국무총리 인사청문회마다 보통 10명이 넘고, 많을 때는 30명도 됐다"며 "그런데 민주당은 저희가 요청한 핵심 증인에 대해서 안 하겠다며 표결하겠다고 한다. 표결하면 결국 본인들이 원하는 사람만 뽑아서 나오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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