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화면 캡처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했던 이정도 전 비서관이 청와대이전관리 TF 팀장에 내정됐다는 보도가 나오자, 그의 과거 일화가 재조명되고 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 6일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실의 청와대 복귀를 맡을 임시 기구로 관리비서관을 두겠다"고 밝혔다. 관리비서관에는 문재인 청와대에서 총무비서관을 맡았던 이정도 전 비서관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92년 7급 공채로 공직에 입문한 이정도 전 비서관은 인사와 예산 전문가로 통한다. 변양균 전 정책실장의 장·차관 시절 비서관,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경제수석실 행정관, 이명박 정부 당시 강만수 전 기재부 장관 비서관으로 일했다.
또한 그는 기재부 문화예산과장, 인사과장 등 요직을 거쳐 2016년 10월 예산실 행정안전예산심의관(국장)에 올랐다. 기재부 실·국장 32명 가운데 유일한 비고시 출신이었다.
문 정부에서 의전비서관을 지낸 탁현민 전 비서관은 지난 6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정도 전 비서관에 관해 "제가 살면서 만나 본 사람 중에 제일 꼼꼼한 사람"이라며 "진짜 제대로 준비해서 옮겨갈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을 안 해본 사람은 다 욕한다. 그런데 일을 해본 사람은 욕을 안 한다"고 덧붙였다.
문 정부에서는 총무비서관으로 지내며 예산을 꼼꼼하게 챙기고 엄격한 기준을 들이대 청와대에서 '통곡의 벽'으로 불렸다. 그는 대통령비서실 특수활동비와 특정업무경비 53억 원 절감, 대통령 가족 식사 등 일체 비용 월급 공제를 주도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5월 25일 대통령 부부의 식사비용과 반려묘 비용, 칫솔 등 생활 물품을 사는 것도 특수활동비가 아니라 개인 돈으로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이 전 비서관은 "전세 들어왔다고 생각하시고, 공간만 유지하고 필요한 건 다 구매해 쓰셔야 한다고 했더니 흔쾌히 그렇게 하겠다고 하시더라"며 "11일 날 제가 와서 관저에 가족식사 대장을 비치했다. 한 달 치 비용을 제가 대통령님 급여에서 공제하고 급여를 지급하는 것으로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SNS 화면 캡처문 전 대통령에게도 주지 않은 '문재인 시계' 일화 역시 유명하다. 문 정부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박수현 의원은 '뉴스공장'에서 "대통령이 출입 기자들 간담회를 하면서 (부부용 시계를) 맞춤으로 준비해서 (기자들) 줘야 하는데, 몇 개 더 필요했다"며 "그런데 이정도 비서관이 문 전 대통령 정면에서 1초도 망설이지 않고 '안 됩니다, 대통령님'이라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당시 청와대 직원들이 "문 대통령 시계를 갖고 싶다"고 하자 문 대통령이 "나도 못 받았다"고 한 대화가 알려지며 화제가 된 바 있다.
이른바 '이정도 비서관 바나나 우유' 이미지를 만들어낸 일화 역시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2019년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이 "미용업종에 업무추진비를 썼다"고 주장하자 이정도 전 비서관은 곧바로 자료를 공개하고 "평창동계올림픽 때 혹독한 추위에 고생한 경찰과 군인을 위해 리조트 목욕시설에서 사우나를 했다. 1인당 5500원"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이 보도되자 당시 누리꾼들은 이른바 '이정도 비서관 바나나 우유' 이미지를 만들어 공유하며 "바나나 우유는 좀 사주지" 등의 글을 적기도 했다.
이처럼 '통곡의 벽'이라 불리는 이정도 전 비서관의 청와대 복귀 소식에 누리꾼들은 "청와대이전관리 TF 팀장이 누군지 아시나요? 이 짤의 주인공 이정도 전 비서관이네요", "우유도 안 사준 비서관", "대통령 휴가도 잘라버렸다는 그분", "찔러도 시계 한 방울 안 나오는 그분"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