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낮 1시 30분쯤 청와대 관람 입장을 위한 대기 줄이 100m 정도 늘어서 있다. 김지은 기자"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왔는데 너무 좋았다."현충일이자 연휴 첫날인 6일 오후 2시쯤 청와대 대정원 앞에서 만난 장명숙(68)씨는 이렇게 말하며 웃었다. 울산에서 자녀 부부와 놀러 왔다는 장씨는 "잘 왔다 싶은 생각이 든다"며 "많은 사람들이 대통령이 (청와대로) 오기 전에 한 번 와 봤으면 너무 좋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집무실을 청와대로 옮길 방침으로 알려지면서 집무실 이전 전 청와대 관람을 하기 위한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낮 최고기온이 31도까지 오른 이날 오후 1시쯤 청와대로 입장하기 위한 줄은 100m 정도 길게 늘어섰다. 기다리던 시민들은 뜨거운 햇빛을 가리기 위해 각자 양산을 쓰거나 선글라스를 착용한 모습이었다. 줄 끝이 어디냐고 물으며 "이게 줄이래. 미치겠다"라고 말하는 부부도 보였다.
최고 기온이 30도를 넘긴 이날 낮 1시 30분쯤, 청와대 본관 내부를 관람하기 위한 대기줄이 1시간 넘게 이어지고 있다. 김지은 기자하지만 시민들은 '지금 아니면 청와대 안을 다시 보기 어려울 것'이라는 마음으로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결혼기념일을 맞아 남편과 청와대를 찾았다는 이미영(60)씨는 "전부터 오고 싶었는데 이제는 대통령이 여기로 온다고 해서 왔다"고 했다. 이씨는 정문을 나서면서 "굉장히 벅찬 마음으로 기분 좋게 봤다"며 "우리나라의 뛰어난 디자인도 많이 봤고 사진도 다 찍었다"고 기뻐했다.
아내, 아들과 대정원 앞을 걷던 정기섭(42)씨도 "이재명 대통령도 최대한 빨리 보수하고 청와대로 복귀하려는 의견을 피력한 게 있어서 아이한테도 청와대를 한 번 보여주고 싶고, 우리도 부모로서 다시 못 올 것 같은 기회여서 왔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 때 언론 인터뷰에서 대통령 집무실과 관련해 "최대한 빨리 청와대를 보수하고 갈 것"이라고 말했었다.
딸의 손을 잡고 청와대를 나서던 홍예진(42)씨와 남편도 "집무실 이전 계획이 있다고 해서 마지막일 것 같아 아이들에게 추억과 사진을 남겨주러 왔다"며 "언제부터 예약이 중단될지 모르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홍씨는 다만 "(본관) 내부 (보는 것)은 1시간 넘게 걸려서, 아이들과 대기하는 게 너무 지칠 것 같아 대표적인 것만 사진을 찍고 돌아가려 한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대정원에서 진행되는 태권도 공연을 보고 있는 관람객들. 김지은 기자이날 청와대를 관람하기 위해 일찍부터 예약을 했다는 시민들도 많았다. 여자친구와 대정원 앞에서 청와대 본관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던 최윤혁(34)씨는 "휴일에 어디에 갈까 고민하다가 청와대가 요즘 예약률이 높다길래 오게 됐다"며 "3주 전에 빨리 예약했다"고 말했다.
6일부터 주말인 7, 8일까지 청와대 관람 사전 예약은 마감된 상태다. 청와대재단에 따르면 이 기간 일일 사전 예약 인원은 2만 2천 명인데 현장 발권이 가능한 65세 이상·장애인·외국인·국가유공자 등까지 합하면 실제 관람객은 더 많을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