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배우자 설난영 "노조는 아주 과격하고 못생겨"[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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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난영 "제가 노조하게 생겼나"…설화리스크 재점화

"노조는 아주 과격하고 세고 못생겨"
"저는 반대로 예쁘고 문학적이고 부드러워"
"노조의 '노'자도 몰라…어느 날 갑자기 노조하게 돼"
노동계 "외모로 평가하는 편견 가득한 구시대 사람"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설난영 여사가 22일 경기 부천시 부천역마루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설난영 여사가 22일 경기 부천시 부천역마루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의 배우자 설난영 여사가 최근 "노조(노동조합)는 아주 과격하고, 세고, 못생겼다"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예상된다.

김 후보가 과거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를 향해 "절구 아니고 드럼"이라고 외모 평가를 한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샀던 것과 맞물리면서 이들 부부의 '설화 리스크'가 재조명되는 모양새다.

설 여사는 국민의힘 대선 경선이 진행 중이던 지난달 30일 포항북 당원협의회를 찾아 "어느날 갑자기 제가 노조를 하게 됐다. (당시) 노조라는 것은 지금하고 완전히 다르다. 지금은 뭐 민노총(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돼 가지고 굉장히 정치색이 짙지만, 그 당시의 노조라는 것은 그냥 아주 단순한, 그런 현장의 권익보호를 위해서 했던 것"이라며 "전 노조의 '노'자도 모른다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노조하게 생겼나. 일반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노조는 아주 그냥 과격하고, 세고, 못생기고"라며 "저는 반대되는 사람이다. 예쁘고, 문학적이고, 부드럽고 그런 사람이다"라고 강조했다. 설 여사는 1978년 구로공단 세진전자 노조위원장을 지내는 등 노동 운동에 투신한 바 있다.


그러자 노동계에선 즉각 반발이 나왔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은 '세진전자 노조위원장 설난영은 이제 없다'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여성노동운동가들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여지없이 드러내는 발언"이라며 "가부장적 사회에서 여성에게 기대되는 '예쁘고, 부드럽고, 문학적인' 모습과 노조 활동을 대조함으로써 노조 활동을 하는 여성은 '여성다움에서 벗어난 존재'라는 인식을 강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노조=세고, 못생기고, 과격하다'는 식의 이분법을 만들며 사회적·정치적 투쟁에 나선 여성들은 소위 말하는 '여성성이 없다'는 편견을 고착화하는 발언"이라며 "여성이 권리 주장이나 저항의 주체가 되는 것을 비정상으로 취급하는 구조적 성차별"이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사실 설 여사에 대해서는 드러난 것이 별로 없다. 과거의 '노동운동가' 김문수 후보의 사진에 같이 등장한 게 거의 전부"라며 "그러나 발언을 들어보니 자신의 과거 노동운동에 대한 자신감도 없고, 현장에서 투쟁하는 여성 활동가들을 외모로나 평가하는 편견 가득한 구시대 사람으로 보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또 "지금의 김문수와 설난영은 한 때 전설적인(?) 노동운동가와 너무도 다르다"며 "계엄과 탄핵이라는 준엄한 역사의 물결 위에서 노동운동가 김문수와 세진전자 노조위원장 설난영은 이미 과거일 뿐, 흘러간 과거에 우리의 미래를 걸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주목할 점은 김 후보는 지난 2018년 8월 한 교회 강연에서 "제가 민주노총을 만든 사람이다. 제가 전교조, 아주 초보 때부터 전교조를 만든 사람"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는 것이다. 이 주장대로라면 남편이 설립한 단체를 부인이 비하한 셈이다.

하지만 문제는 해당 발언 또한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민주노총은 1995년 창립됐고, 김 후보는 그 이전에 정치권에 발을 들였기 때문에 창립과는 무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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