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5일 제1공군사단 관하 비행연대를 방문해 공군 반항공(방공)전투 및 공습 훈련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TV가 17일 보도했다. 중앙TV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미그(MiG)-29와 수호이(Su)-25 등 북한 공군의 최신 자산이 이날 훈련에 총동원됐다. 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15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참관 하에 실시한 공군의 방공전투 및 공습 훈련에서 미그-29 전투기에서 신형 중거리 공대공미사일을 발사해 공중목표를 요격시키는 장면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북한의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7일 훈련 소식과 함께 게재한 다수의 사진에는 미그-29 전투기에서 신형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로 공중표적을 요격하는 장면이 담겨있다.
 
이 미사일은 지난 2021년 국방발전전람회 '자위-2021'에서 공개된 공대공 미사일과 외관이 비슷한데, 실제 발사장면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그-29 탑재용으로 러시아 공군이 개발했던 중장거리 공대공 미사일 R-27을 북한식으로 국산화한 개량 모델로 추정된다. 
 
북한은 또 "신형 장거리 정밀 활동유도폭탄 적용시험과 비행대의 습격전투훈련"을 실시했다며 앞부분이 뾰족한 미사일과 뭉툭한 미사일 등 2종의 공대지 미사일도 새롭게 공개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5일 제1공군사단 관하 비행연대를 방문해 공군 반항공(방공)전투 및 공습 훈련을 지도하고 "전군의 모든 부대들이 항시적인 임전 태세, 격동상태에서 전쟁 준비에서의 획기적 전환을 가져와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조선중앙TV가 17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이 중 뭉툭한 모양으로 광학 렌즈가 부착된 미사일은 미국의 공격용 무인기 MQ-9 리퍼에 장착하는 헬파이어 미사일과 유사한 모습이다. 2종의 공대지 미사일은 미그-29와 북한판 리퍼 '샛별-9'에 장착하는 공대지 미사일로 관측된다. 
 
북한판 글로벌 호크인 '샛별-4형'과 북한판 리퍼인 '샛별-9형'의 편대비행 장면도 이번에 처음 공개됐다.
 
아울러 북한의 직승기(헬기)가 무인기에 근접해 떨어뜨리는 훈련도 실시됐다. 레이더로 포착하기 어렵고 미사일로 요격하기도 부적합한 무인기에 대응해 헬기가  근접해 요격하는 기술을 터득하는 훈련으로 추정된다.
 
북한이 이번에 '방공전투 및 공습훈련'에 동원한 각종 공군 전력에서는 러시아의 기술 지원 가능성이 제기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번 훈련에 대해 "북한이 한미에 비해 절대적 열세에 있는 공군 전력분야에서 기존의 방어적 방공 개념에서 보다 공세적 개념으로 전환하려는 의도를 보였다"며 "내년에 새롭게 추진하는 국방발전계획에는 공군 현대화가 상당 부분 구체화될 가능성이 있고 특히 러시아와의 협력이 보다 가시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