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적조' 강은 '녹조'…경남은 신음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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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시 제공

 

경남의 바다와 강이 신음하고 있다.

적조가 경남 남해안을 강타하면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고, 4대강 보가 설치된 경남의 젖줄 낙동강은 녹조가 확산되면서 식수원 안전도 위협받고 있다.

◈ 적조 피해 100억 원 육박…어민들 '망연자실'

유해성 적조가 경남 바다를 휩쓸면서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 18일 적조주의보에 이어 20일 적조 경보가 내려진 경남 해역은 자고 일어나면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지난 20일 거제에서 첫 피해가 발생한 이후 30일까지 통영과 거제 등 130 어가에서 물고기 1,350만 마리가 폐사했다.

피해액도 93억 7천여만 원으로, 집계가 안된 물고기까지 합한다면 1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피해 95%가 가두리 양식장이 밀집된 통영에 집중됐다. 이 곳에서는 하루 20~40만 마리의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고 있다.

현재 통영시 산양읍 저도-곤리-오비도 해역은 유해성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 밀도가 경보 기준치보다 5배 높은 밀리리터 당 5,600개체가 검출되고 있다.

경남도는 조수가 낮은 소조기로 들면서 적조 이동은 느리지만, 수온이 상승하면 피해 발생 해역이 늘 것으로 예상했다.

경남에서는 49일 동안 계속된 적조로 308억 원의 피해가 난 1995년이 역대 최대 피해 규모다. 2007년에는 105억 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통영시 제공

 

사상 최악의 피해가 났던 1995년의 악몽이 재현될 우려가 높아지면서 경남도와 지자체, 어민들은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연일 선박을 동원해 2천톤의 황토를 살포하며 피해 최소화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그러나 동해까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적조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한번 생긴 적조는 큰 비나 태풍이 오지 않는 한 잘 사라지지 않아 당분간 피해도 늘 것으로 보인다.

죽은 물고기가 워낙 많아 처리하는 데도 한계에 부딪치면서 망연자실하고 있는 어민들은 이중고까지 겪고 있다.

게다가 기온이 높아 폐사 어류가 빨리 썩으면서 2차 환경 피해까지 우려되고 있다.

이처럼 적조 피해가 재난 수준에 이르면서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경남도도 정부에 지정 건의를 검토하고 있다.

민주당 경남도당은 논평을 내고 "적조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면서 피해를 입고 있는 남해안 지역을 '재난및안전관리기본법'에 따라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하고 실질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보로 막힌 낙동강은 온통 '녹조라떼'

마창진환경운동연합 제공

 

낙동강은 녹조가 창궐하고 있다. 낙동강 상류부터 하류까지 전 구간은 녹조로 신음하고 있다.

낙동강 창녕함안보 주변 수산교와 본포교 아래는 걸죽한 페인트를 풀어놓은 듯 온통 녹색으로 물들었다. 녹조 덩어리도 군데군데 발견됐다. 합천창녕보도 같은 상황이다.

마창진환경운동연합 제공

 

이처럼 조류 농도가 기준치를 넘어서면서 창녕함안보에 올해 처음 조류경보가 발령됐다.

클로로필-a 농도와 남조류 세포 수가 급격히 증가한 탓이다. 창녕함안보의 클로로필-a 농도는 7월 둘째 주 5.4㎎/㎥에서 넷째 주 68.8㎎/㎥로 껑충 뛰었다.

남조류도 검출되지 않다가 셋째 주 밀리리터 당 400개, 넷째 주 5,000개가 넘었고, 이번 주에는 1만 5,000개로 급증했다. 조류 경보 수준(5,000개)보다 2배 이상이다.

낙동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집중되고 있는 폭염과 부족한 강우, 일조량 증가, 물흐름 감소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조류농도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환경청은 "고도정수처리 시설이 있어 식수에는 안전하다"고 하지만 환경단체들은 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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