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핼러윈 참사 현장에서 경찰 관계자들이 폴리스 라인을 해제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경찰이 '핼러윈 참사' 희생자 명단을 공개한 언론매체를 상대로 입수 경로와 공개 과정 등을 확인 중이다. 참사와 관련한 온라인상 2차 가해에 대해선 위법행위 33건을 수사해 현재까지 4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참사 관련한 경찰 내부 감찰을 진행 중인 경찰청 특별감찰팀은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에 대해 감찰 조사를 진행해 해당 자료를 경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에 넘긴 것으로 파악됐다.
남구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28일 서면으로 진행한 정례 간담회에서 참사 희생자 명단 공개 수사와 관련 "현재 수사팀에서 관계자 조사 및 자료 분석 등을 통해 명단 입수‧공개경과 등을 확인중이며, 관련 법리‧판례까지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필요한 수사를 신속하게 진행하겠다"라고 밝혔다.
지난 14일 인터넷 언론 '민들레'와 유튜브 채널 '더탐사'는 '이태원 희생자, 당신들의 이름을 이제야 부릅니다'라는 제목으로 핼러윈 참사 사망자 155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이들이 유족의 동의를 받지 않고 희생자들의 실명을 공개하면서 '2차 가해' 논란이 거세게 일었다. 관련해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및 공무상비밀누설 혐의로 경찰에 고발장이 4건 접수된 상태다.
지난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대회의실에서 열린 '10·29 핼러윈 참사 유가족 입장발표 기자회견'. 류영주 기자남 본부장은 또 참사 희생자에 대한 악의적인 허위·비방글 및 신상정보 유출 등 위법행위에 대해 "33건을 수사착수해 4건(4명)을 검찰송치 했다"라고 설명했다.
남 본부장은 참사 당일 마약 단속 및 수사에 집중하느라 인파 대응에 부실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코로나 방역·단속 활동 관련 인원을 제외하면 예년에 비해 오히려 금년도 핼러윈데이 이태원 치안유지에 투입한 인원이 더 많았다"며 "당시 배치된 형사들은 사고 발생 인지 후에는 모든 형사 인력을 사고 현장으로 재배치해 CPR 실시, 구급차 이동로 확보 등 사상자 구호 조치를 했다"라고 밝혔다.
참사 관련한 경찰 내부 감찰을 진행 중인 경찰청 특별감찰팀은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을 대상으로 감찰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청 관계자는 "전반적인 관련된 보고라든지 관련 내용 전체에 대해서 진술을 받았다"수사 의뢰를 6명 했는데 관련 서류에 서울청장 부분도 포함해서 넘겼다"라고 말했다.
특감팀은 현재까지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과 류미진 총경 등 6명을 수사의뢰한 상태다. 김 청장에 대해선 특수본에서 이미 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별도로 수사 의뢰할 계획은 없다고 특감팀은 밝혔다. 이밖에 윤희근 경찰청장에 대한 조사는 아직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남구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 연합뉴스
한편 남 본부장은 윤석열 대통령, 한동훈 법무부 장관 등이 등장하는 '청담동 심야 술자리 의혹' 수사에 대해선 "서초서에서 다수 시민단체로부터 고발장을 접수해 피의자 등 관련자를 조사하고 일부는 신속하게 출국금지 조치했다"며 "통화내역과 주요 관련자의 휴대폰 등을 분석해 당시 상황을 재구성하는 등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유튜브 매체 '시민언론 더탐사'에서 한 장관을 스토킹 했다는 의혹에 대한 수사에 대해선 "스토킹처벌법 위반 혐의로 고소장 접수 이후 지난 4일 피의자를 조사했고 피의자는 '정당한 취재 활동이었다'고 진술했다"며 "현재 법리 검토 등 수사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남 본부장은 윤 대통령 비속어 논란 보도 수사에 대해선 "대통령 해외 순방 중 발언 보도 관련 MBC 등에 대한 고발사건 15건을 접수해 서울청 사이버수사대에서 수사 중"이라고 설명했다.